진로는 옛 명성 회복과 함께 내년 초 재상장을 위한 실적 개선의 적임자로 ‘하이트맥주’의 신화를 만들어낸 윤 사장을 시장에서의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투입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로는 2005년 말 전국시장 점유율이 55.4%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말에도 52.3%를 차지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경쟁 소주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올 3월 전국시장 점유율이 49.5%로 떨어졌으며 5월에는 45.3%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6월 전국시장 점유율이 49.4%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7월에는 429만 8천상자(360ml 30본입)의 소주를 팔아 시장 점유율 51.2%를 차지했다.
이와함께 수도권(서울)시장에서의 점유율 역시 2006년 말 83.7%(80.8%)을 기록한데 이어 올 1월에는 84.7%(81.9%)로 상승세를 유지한 바 있으나 2월에는 80.6%(77.5%)로 떨어졌다. 이후 4월에는 79.5%(77.4%)를 비롯해 5월에는 73.8%(71.8%)까지 하락하는 등 4개월여 동안 80%의 점유율이 깨지기도 했으나 6월 85.5%(83.2%)로 상승세를 타기시작하더니 7월에는 83.4%(81.6%)로 옛 점유율을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진로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참이슬 fresh(후레쉬)’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계기로 시장에서 상승세를 굳혀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와함께 “참이슬 fresh(후레쉬) 출시 1주년을 맞아 알코올도수 19.5도로 내린 ‘무설탕 참이슬 후레쉬’ 리뉴얼 제품을 통해 월 시장 점유율을 5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무설탕 소주시대 열어
(주)진로는 ‘참이슬 fresh(후레쉬)’ 출시 1주년을 맞아 지난달 20일부터 19.5도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참이슬 fresh(후레쉬)’는 기존 국내 소주제품에 사용되는 첨가물인 설탕이나 액상과당 대신 핀란드산 100% 순수 ‘결정과당’을 사용한 웰빙형 고품질 소주로서 소비자들로부터 맛이 더욱 깨끗하고 깔끔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진로는 더욱 순한 소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참이슬 fresh(후레쉬) 만의 ‘더 깨끗하고 부드러운 맛’을 강조하기 위해 알콜도수를 19.8도에서 19.5도로 낮추는 과정에서 ‘결정과당’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결정과당’은 과일에 주로 잔존하는 천연식품 소재로 단맛이 길게 가지 않아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내며 숙취의 원인이 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빠르게 분해시켜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성분 및 기능이 동일한 설탕이나 액상과당과는 달리, 결정과당은 감미도는 높고 혈당지수가 낮아 비만과 당뇨예방에 도움이 되는 웰빙식품 소재로 애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체중 70Kg 남성에 90ml의 위스키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마신 뒤 즉시 60g의 과당을 섭취시킨 뒤 혈중알콜농도를 측정한 결과 26.8%의 혈중알콜농도의 감소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8월 출시된 ‘참이슬 fresh(후레쉬)’는 ‘참이슬 original(오리지널)’과 더불어 국내 소주시장을 선도하는 대표브랜드로 지난 1년동안 총 6억9천만병이 팔렸으며 500ml 병제품과 페트 용기로도 출시돼 경제적이고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로는 새 ‘참이슬 fresh(후레쉬)’ 상표에는 ‘fresh(후레쉬)’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기존 20.1도 참眞이슬露에는 오리지널을 새로 표기해 소비자들이 기호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했으며 20.1도와 19.5도 참이슬의 복수브랜드 전략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두 브랜드간의 차별화된 특성을 강조해 시장공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김정수 마케팅담당 상무는 “이번 리뉴얼은 참이슬 fresh(후레쉬)의 상승추세를 가속화함으로써 브랜드 리더십을 확대하고자 추진했다”며“깨끗한 맛, 천연공법, 좋은 원료가 조화를 이뤄 참이슬의 브랜드 가치를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킨 제품”이라고 말했다.
“공모가 높이는데 주력”
맥주 최고경영자(CEO)에서 소주 CEO로의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윤 사장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1975년 조선맥주(현 하이트맥주)에 입사해 99년부터 참이슬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8년째 CEO를 지내왔다. 윤 사장은 오비맥주의 아성을 깨고 하이트맥주를 맥주시장 정상에 올려놓아 ‘하이트 신화’의 주역이란 평을 받고 있다. 이런 윤 사장이 3월 참이슬호로 자리를 옮겼을때만해도 시장에서는 “하이트맥주를 정상에 올려놓은 것은 인정하지만 이는 시스템에 의한 결과”라고 의미를 축소하면서“소주시장에서의 시스템경영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즉 소주와 맥주의 영업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맥주 업체의 CEO가 소주를 취급하는 회사의 CEO를 맡아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단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사장은 취임후 1개월여 만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참이슬 후레쉬를 앞세운 공격 경영과 공정하고 깨끗한 시장 활동을 통해 점유율을 과거 수준인 55.3%까지 신속히 회복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윤 사장은 이같은 공언을 4개월여만에 지켰을 뿐 아니라 내년 초로 예정돼 있는 재상장에도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윤종웅 사장은 지난 달 20일 순한 소주 ‘참이슬 후레쉬’ 리뉴얼 제품 출시를 기념해 가진 간담회에서 “올 하반기에는 진로의 실적을 개선해 내년에 차질없이 재상장하겠다”며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거쳐 내년 1월10일까지로 예정된 재상장 서류를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윤사장은 이와 함께 “문제는 공모가를 높여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 당시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한 금액은 3조4천여억원이며 이 가운데 교원공제회와 새마을금고, 군인공제회 등 재무적 투자자(FI)의 비중은 58%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