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미래를 향한 재도약'을 주제로 열린 '2015 전세계 대리점 대회'에서 올 해 해외에서 436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어려운 글로벌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판매 일선에서 열심히 뛰어줘 감사하다"며 "목표 달성과 중장기 판매 전략 시행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대리점 사장단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부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와 해외법인, 지역본부 임직원과 전세계 대리점 사장단 등 120개국 3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대리점 사장단과 ▲2020년 연비 25% 향상 로드맵 ▲친환경차 투자 확대 ▲자율주행기술 상용화 계획 등 미래비전을 공유했다.
현대차는 또 ▲모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 ▲글로벌 마케팅 전략 ▲고성능·고연비 상품 운영 계획 ▲친환경차 개발 계획 ▲고객만족 혁신 영업 전략 ▲전세계 대리점 고급화 계획 등 중·장기 전략도 소개했다.
현대차는 전세계 대리점에 새로운 딜러시설 표준인 '글로벌 딜러십 스페이스 아이덴티티'를 적용, 2018년까지 6000여개 차량 전시장과 고객 서비스 시설을 고급화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두바이에서 행사를 개최한 것은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거둔 중동에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동 주요 12개국에서 32만7951대를 팔아 사상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체 해외 판매량(427만8265대)의 7.7%에 달한다.
특히 싼타페 판매량은 3만5532대로 전년 대비 28.7% 증가했고 아반떼와 엑센트 판매량도 각각 9만2361대, 7만8678대에 달했다. 투싼과 쏘나타 판매 대수는 각각 3만6550대와 2만7216대다.
기아차 판매량은 19만4529대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하면 52만2480대로 점유율 2위(23.3%)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도 중동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6개국에서 22조원 규모의 30여개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고 현대제철은 2011년부터 UAE 원전에 고부가 철강재 29만t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제 유가급락 등으로 중동시장 공략이 녹록지 않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제2의 중동 붐을 주도할 계획"이라며 "자동차, 건설, 철강 등 3대 주력사업 부문을 앞세워 중동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