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각각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로 이름을 바꾼다.
삼성종합화학 관계자는 27일 "4월30일 임시 주총과 이사회를 열고 사명 변경과 등기임원 승인 등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도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 30일 임시 주총과 이사회를 열고 해당 안건들을 의결한 뒤 주식을 한화에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2014년 11월 방위산업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석유화학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1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석유화학 계열사를 인수하고, 한화가 방산 계열사를 인수하기로 했다.
주총이 원만히 진행되면 한화그룹은 '빅딜' 이후 약 5개월 만에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 인수 작업을 마치게 된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석유화학 사업부문 매출 규모는 18조원으로 확대된다.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 규모도 세계 9위 수준인 291만t으로 늘어난다. 또 나프타-콘덴세이트-LPG로 다각화된 원료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북미·중동의 석유화학 회사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은 주총 개최 일자를 언급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지난 3일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의 주식 처분·취득 일자를 놓고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혼선을 빚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3월31일 삼성종합화학 주식 취득 예정 일자를 오는 6월30일로 공시했다. 반면 삼성종합화학을 한화 측에 매각하는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주식 처분 예정 일자를 4월3일로 공시했다.
삼성물산과 삼성SDI의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의 주총이 열린 뒤, 한화 측에 지분을 넘겨야 했다. 하지만 주총은 열리지 않았고, 한화 측은 "계획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그 후 주식 처분 일자와 관련해 정정공시를 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삼성 측과 한화 측이 주식 취득과 처분 일자를 놓고 의견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해 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