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금호산업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가릴 운명의 날이 밝았다. 28일 오후 3시
본입찰이 마감되면 채권단은 입찰 금액을 검토한 후 금호산업에 대한 매각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보유지분 57.48%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6개의 채권단으로 구성된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를 꾸려 매각을 진행한다.
운영위는 ▲산업은행 ▲대우증권 ▲농협 ▲우리은행 ▲미래에셋 ▲국민은행 등으로 구성됐다.
◇본입찰 이후 매각 순서는?
이날 오후 3시 본입찰이 마감되면 운영위는 매각작업에 돌입한다. 단 한 곳이 조건을 제시했어도 이를 토대로 매각은 진행된다.
운영위는 29일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운영위는 해당 업체와 매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우선협상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는 MOU 이후 우선협상대상자의 조건이 전달된다. 운영위는 우선협상대상자의 조건을 박 회장에게 제시한다.
박 회장은 채권단 지분 중 50%+1주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갖고 있다. 때문에 박 회장이 우선협상대상자의 조건을 받아드릴 경우 나머지(7.48%)는 추후 매각하게 된다.
최종 협상자가 선정되면 매수자 실사가 진행된다. 이 작업은 2~3주 걸릴 예정이다. 이후 운영위와 인수자는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를 하게 된다.
공정위의 승인이 떨어지면 매각이 완료된다. 채권단은 늦어도 8월 안에 금호산업 매각의 모든 과정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본입찰, 무산가능성은?
본입찰에 한 업체도 참가하지 않았을 경우 본입찰은 무산된다.
또 본입찰에 참가한 재무적투자자(FI)나 전략적투자자(SI)가 제시한 금액이 채권단이 생각하는 수준보다 낮을 경우 매각은 연기된다.
이 경우 운영위는 회의를 열고 3분의 2이상이 동의할 경우 매각을 연기할 수 있다.
◇금호산업, 시장이 보는 매각가는?
27일 종가 기준으로 금호산업의 시가총액은 7800억원이다. 이 가운데 57.48%를 단순 수치상으로 환산할 경우 4485억원이다.
업계는 4500억원에 경영 프리미엄이 더해져 5000억~7000억원 수준에서 매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매각가가 예상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30.08%를 가진 최대주주다. 이 항공사는 ▲금호터미널 100% ▲에어부산 46.0% ▲아시아나개발 100% ▲금호사옥 79.90%등을 가진 회사다.
금호산업은 그룹의 지주회사격이다. 따라서 이 회사를 확보할 경우 그룹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매각가가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