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 서울 소재 중소기업 A사는 연간 200~300만 달러의 수산물을 일본으로 수출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엔화 약세와 일본 현지 수요 둔화로 신규 주문이 급격히 감소했다.
환율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본 바이어에게 가격 인상을 요구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재는 동남아시아 등 신규 거래선을 뚫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 서울 소재 중소기업 B사는 지난해 300만 달러의 정유 관련 기계류를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으로 수출하는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올 해 들어 수출국 현지 경기 둔화와 엔저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일본 기업이 엔저에 힘입어 가격을 소폭 인하한데 이어 향후 본격적으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막막한 상황이다. B사 대표는 "일본 수출 뿐만 아니라 동남아,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며 "비(非) 일본 수출까지 줄어들면 타격을 크게 입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엔저의 영향으로 국내 수출기업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국내외 충격에 민감하고 환율 변동 방어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중소기업에게 엔저 가속화 및 장기화는 존폐가 달린 중대한 문제가 될 수 있다.
2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한국의 일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63억9300억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석유제품과 철강판 수출이 타격을 입었다. 석유제품은 54.3%나 감소한 8억5200만 달러였다. 전년 같은기간보다 수출액이 반토막 난 것이다. 철강판도 전년 동기 대비 33.1% 줄어든 4억5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제품과 합성수지, 정밀화학원료는 각 16.1%~17.8% 줄어들어 1억7000만 달러 안팎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자동차부품은 각 6.9%와 6.7% 감소하면서 4억6500만 달러, 2억1300만 달러로 조사됐다.
반면 금·은 및 백금은 7.9% 증가하며 2억12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기호식품도 0.2% 소폭 증가(1억2300만 달러)했다.
무협 관계자는 "엔저로 일본 뿐만 아니라 일본 이외의 지역 수출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대(對) 일본 수출의 경우 석유제품과 철강판 수출액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