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사업 부문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부품(DS)부문 주력인 반도체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고, IT모바일(IM) 부문은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 확대로 이익이 개선됐다.
반면 생활가전(CE) 사업은 환율영향에 따른 TV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적자로 돌아서 우려를 낳고 있다.
◆ DS 부문
부품(DS)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17조1000억원, 영업이익 3조39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4년 4분기(17조7100억원)에 비해 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3조1300억원)에 비해 2500억원 늘었다.
주력인 반도체는 1분기 매출 10조2700억원, 영업이익 2조9300억원을 달성했다.
메모리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서버, SSD 등의 수요가 지속됐고, 20나노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된 제품 공급 등으로 수익성이 확보됐다.
시스템LSI는 계절적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지만, 14나노 모바일 AP 제품 양산과 가동률 개선으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2분기 메모리 시장은 신규 스마트폰 판매 본격화로 모바일 수요의 강세와 서버·SSD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공정이 적용된 차별화 제품으로 수익성을 지속 확보할 방침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2분기 주요 고객의 신제품용 14나노 모바일 AP 공급이 본격화 되고, CIS(CMOS Image Sensor)ㆍDDI(Display Driver IC) 등 시스템LSI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1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6조85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기록했다.
LCD 부문은 1분기에 TV시장의 비수기로 패널 수요가 감소했지만 UHD 등 프리미엄 패널의 판매 증가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도 신규 프리미엄 패널의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에는 UHD, 커브드, 60형 이상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증가에 따라 LCD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OLED 부문도 프리미엄 패널의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신규라인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IM 부문
스마트폰이 주축인 IM부문은 1분기 25조8900억원의 매출과 2조7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4년 4분기(26조2900억원)에 비해 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1조9600억원)은 0.78% 늘었다.
매출의 경우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태블릿과 피처폰 물량 감소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절감과 갤럭시 시리즈의 중가 모델 판매 확대에 힘입어 개선됐다.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분기 수준으로 전망되지만, 갤럭시 S6와 S6 엣지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본격화됨에 따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갤럭시 S6와 S6 엣지는 현재 시장 반응을 고려할 경우 전작의 판매량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신제품의 글로벌 출시 등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도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인도 등의 신흥 시장 성장과 LTE 서비스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지난해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중저가 시장에도 적극 대응해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태블릿 시장은 수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는 라인업을 효율화하고 제품 경쟁력을 높여 대응할 계획이다.
◆CE부문
TV와 냉장고, 에어컨 등이 중심인 CE부문은 적자내며 삼성전자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1분기 CE 부문은 매출 10조2600억원, 영업이익은 1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 4분기 14조2700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28% 감소하며 10조원에 턱걸이 했고, 1800억원 흑자를 냈던 영업이익은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TV사업을 담당하는 VD부문 매출은 올해 1분기 6조22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의 9조7900억원에 비해 36%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판 TV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인 상황에서 환율 하락이 겹치며 수요가 둔화된 점이 직격탄이 됐다. 달러강세로 재료비가 증가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2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평판 TV 시장 수요가 1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고 있는 UHD TV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대폭 확대된 UHD TV 라인업과 SUHD TV 판매를 본격적으로 늘려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손익 중심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냉장고와 에어컨 등 생활가전은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속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에어컨 시장 성수기에 적극 대응하고 셰프컬렉션과 액티브워시 같은 신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