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계자로 차기 총리에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선출됐다.
23일 오후 도쿄에서 실시된 집권 자민당의 총재선거에서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경쟁자인 아소 다로 간사장을 제치고 예상대로 제22대 총재에 선출됐다.
아베 신조 총리의 퇴진으로 실시된 선거에서 후쿠다 신임 총재는 국회의원 387명과 지방표를 합친 전체 유효표 528표 가운데 당선 요건인 과반수를 훨씬 넘은 63%, 330표를 얻었다.
아소 다로 간사장은 37% 득표에 그쳐 세 번째 고배를 마셨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선전했다.
후쿠다 신임 자민당 총재는 1970년대 중·일 평화우호조약을 이끌어낸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의 장남이기도 하다. 또한 외무·정무 차관과 관방장관을 지낸 바 있다.
후쿠다 신임 총재는 관방장관 시절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주장해 납치 문제로 북한 압박을 고집한 당시 관방 부장관이자 전 총리인 아베와 맞선 바 있다.
후쿠다 신임 총재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착실히 정책을 실행하는 그런 정당으로 거듭태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후쿠다 신임 총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서도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무리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아베 정권과는 달리 한국·중국과 우호적 관계를 맺을 것임을 시사했다.
일본에서 다수당 총재 당선은 총리 선출을 의미하며 오는 25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총리에 공식 지명된다.
이에 따라 일본 집권 자민당의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후쿠다가 총리로 내정되면서 6자회담 등 일본의 한반도 정책과 외교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후쿠다 신임 총재가 총리로 내정되면 아버지인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에 이어,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부자 총리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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