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한 등 반미국가에 대해 "인권을 짓밟는 야만정권"이라고 독설을 내뿜었다.
현지시각으로 25일 시작된 제62차 유엔총회의 각 국 대표 연설은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부시 대통령과 이에 맞선 이란, 니카라과 등 반미 국가 정상들의 '신경전'이 됐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벨로루시와 시리아, 이란, 북한 등을 "인권을 짓밟는 야만 정권(brutal regime)은 유엔의 인권선언에서 규정한 국민의 기본권리를 부정하고 있다"이라고 비난하면서, "유엔 회원국들은 이들 나라들의 자유의 확산을 도와야 한다"고 선제공격을 했다.
또한 부시 대통령은 "미얀마의 탄압에 대해 분노한다"면서 "미얀마를 돕는 국가나 사람들에 대해서는 경제제재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정권에 대해서도 "카스트로의 섬나라 쿠바는 독재권력이 종말을 향해 가고 있으며 레바론,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국민은 우리의 도움을 요구하고 있다"며 "유엔 인권이사회가 북한, 이란, 쿠바 등의 인권 억압에는 침묵을 지키면서 이스라엘 비판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쿠바에 비난을 하자 펠리페 페레스 로케 쿠바 외무장관은 항의 표시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고 전했다.
반면 부시 대통령은 그루지야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라이베리아 모로코 등 친미국가들은 "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나라"로 올려세웠다.
이에 반미국가 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반미국가를 괴롭히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특정 강대국이 비밀감옥 설치와 납치,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재판과 처벌 등을 통해 인권을 광범위하게 침해하고 있다"면서 "미국 등 서방국들이 핵에너지 이용 권리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마흐무드 대통령은 "이란의 모든 핵 활동은 전적으로 평화적이며 투명하다"며 "그동안 거만한 강대국들이 이란의 핵 문제를 정치화하며, 군사적 협박과 불법적 제재를 가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이란의 핵 문제는 "유엔 국제원자력개발기구(IAEA)를 통해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도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한 국가인 미국은 북한·이란이 평화적 목적으로 핵 기술을 확보하려는데 문제를 제기할 권리가 없다"면서 "세계가 '북미 제국'이라는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거대한 절대권력하에 있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마흐무드 대통령의 연설 때는 미국 대표부 관계자들도 기록 요원만 남긴 채 자리를 떠 미국과 이란은 국제행사에서 예의에 벗어나는 행동을 했다.
한편, 지난해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부시를 '악마'라고 지칭했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빡빡한 국내 일정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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