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전액 환불할 경우 보상금액이 너무 크다". 가짜 백수오 논란의 불똥이 홈쇼핑 업계로 튀고 있다. 환불 규모에 따라 실적과 주가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의하면 홈쇼핑 업체들의 1분기 잠정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CJ오쇼핑의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2.5% 증가한 631억4800만원,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은 각각 29.4%, 23% 감소한 267억원, 286억600만원 등이다.
홈쇼핑 업체 주가는 8일 종가기준 ▲GS홈쇼핑 23만4400원 ▲CJ오쇼핑 24만8000원 ▲현대홈쇼핑 13만1000원 ▲엔에스쇼핑 23만4500원 등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홈쇼핑 업체들의 백수오 제품에 대한 환불이 진행되면 2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기존 판매분에 대한 전액 환불에 대한 부담감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TV홈쇼핑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홈쇼핑 업체 6곳은 백수오제품에 대한 환불 방침을 밝혔다. GS홈쇼핑과 CJ오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홈앤쇼핑 등 5곳은 고객이 보관하고 있는 잔여분에 한해 환불을 진행, 롯데홈쇼핑은 섭취를 마친 부분까지 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NS홈쇼핑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11억3700만원 규모,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3년 2월 이래로 최근까지 약 500억원 상당의 백수오 제품을 팔았다고 밝혔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백수오 제품에 대한 전액 환불을 진행할 경우 금액 규모가 2000억~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백수오 제품 전수조사와 검찰청의 수사결과에 따라 백수오 제품에 대한 추가 환불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분기 과징금 문제도 있었던 데다 이번 백수오 악재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며 "반품 관련한 전 비용을 홈쇼핑 회사에서 부담하게 되면 2분기 실적에 부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현했다.
백수오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홈쇼핑 불매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결과와 관계 없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우려 또한 존재한다.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이용 고객들은 "돈 잃을 생각에 손해를 줄일 생각을 하고 있다" "다시는 홈쇼핑 업체를 이용하지 않을 것"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홈쇼핑 회사들이 소비자 보상에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본다"며 백수오 관련 소비자 상담 4448건 중 안전과 관련한 400건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는 중이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정위 과징금이 반영되며 순이익이 감소한 홈쇼핑 회사가 있는 상황에서 백수오 환불 논란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런 변수 등에 의한 주가 부담이 예상돼 신중한 투자를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