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증권사들이 11일 NHN엔터테인먼트의 네오위즈인터넷 인수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일부 증권사는 시너지 효과에 의문을 나타내며 NHN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지난 7일 NHN엔터테인먼트는 네오위즈홀딩스가 보유한 네오위즈인터넷 구주 473만4640주와 제3자 배정 신주 130만주 등 603만4640주(40.7%)를 총 1059억6088만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KTB투자증권 최찬석 연구원은 "NHN엔터테인먼트의 네오위즈인터넷 인수는 부정적"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최 연구원은 "쇼핑몰이나 PG(전자결제대행)/VAN(전자금융보조업 부가통신망)에 대한 추가 인수였다면 그나마 긍정적이었을 것이나 음악 플랫폼 인수는 기존 사업의 방향성마저 혼란스럽게 만드는 투자"라며 "시너지를 예상하기 어려운 네오위즈인터넷 인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결제 플랫폼인 페이코를 키우기 위한 회원과 트래픽 확보가 목적이었다면 음원 플랫폼에 대한 지분 투자가 아닌 전략적 제휴를 했었어야 한다"며 "음원 플랫폼 시장은 SKT 계열의 로엔 (55%), CJ E&M (엠넷), KT뮤직의 3사로 과점화되어 있어, 3위 이하 사업자가 시장 점유율을 늘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면서 NHN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종전 9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 이민아 연구원도 "NHN엔터테인먼트가 네오위즈인터넷을 인수한 것은 '벅스' 등에 페이코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저 풀을 활용하고,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게임, 웹툰 등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네오위즈인터넷의 '벅스'는 업계 4위 음원 서비스로 페이코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기에는 유저 풀의 한계가 있으며 서비스들간의 시너지 효과도 의문"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신규 사업 가시화에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므로 단기간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본업인 게임 부문의 높은 고정비를 커버할 수 있는 흥행작 출시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6만6000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동희 연구원 역시 "음원 시장의 성장성이 매력적이지만 현재 네오위즈인터넷의 성장동력이 카카오뮤직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쟁 플랫폼과의 이해관계 상충 등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의문을 표했다.
김 연구원은 NHN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종전 7만원에서 6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도 사실상 매도를 뜻하는 'Hold(유지)'로 제시했다.
물론 네오위즈인터넷 인수가 긍정적이란 평가도 있다.
이베스트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컨텐츠 사업(네오위즈인터넷 인수) 등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는 바람직한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기존사업 적자, 보유 현금규모 타이트 등 감안 시 연속적인 대규모 투자는 다소 부담"이라며 "신사업 투자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 확인 시점까지는 긴 호흡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NHN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Hold(유지)'로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