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수익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예대금리차 축소 등으로 순이자마진은 축소됐지만, 증시활황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1분기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은행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000억원에 비해 8000억원(61.7%)이 늘어난 수치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의 증가와 법인세 환급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한 이익 발생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0%로 전년 동기(0.29%) 대비 0.12%p 상승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5.38%로 전년 동기(3.71%) 대비 1.67%p 높아졌다.
작년에 비해 개선되긴 했지만 최근 10년 평균과 선진국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2005년~2014년 ROA와 ROE 평균치는 각각 0.60%와 8.04%로 올해 1분기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었다. 미국 상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ROA 1.00%, ROE 8.97%를 기록한 바 있다.
은행들의 1분기 이익구성별 내역을 보면 우선 이자이익은 8조3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 8조5000억원 대비 2000억원(3.0%)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지난해 2~3분기중에는 고금리 후순위채 상환 등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4분기 이후 감소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순이자마진은 1.63%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대금리차 축소 등으로 2010년 이후 순이자마진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때문이다. 예대금리차는 지난 2010년 2.94%를 기록하며 3% 밑으로 떨어진 뒤 2012년 2.59% , 2014년 2.18% 등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2.03%로 2%대에 겨우 턱걸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1분기중 비이자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 5000억원에 비해 1조3000억원(251%)이나 늘었다.
수수료이익이 1000억원, 유가증권관련이익이 6000억원 증가했다. 유가증권관련이익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가치 상승으로 매매이익이 2000억 늘었고 유가증권평가손실의 감소로 인한 이익도 4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국내은행 대손비용(대손준비금 전입액 포함)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4000억원에 비해 3000억원(10.4%) 증가했다. 일부 대기업이 법정관리와 워크아웃 등에 돌입한 영향이 컸다.
영업외손익은 6,51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716억원 대비 4,803억원(280%) 늘었다.
금감원은 영업외 손익 증가한 원인에 대해 자회사 관련이익(571억원)이 증가하고, 법인세 환급 및 소송관련 지연이자 수익 등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덕분인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