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지배주주인 산업은행의 권고로 STX프랑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인수 주체 및 대상 회사 모두에서 지배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는 산은은 시너지 효과가 없다면 무리한 인수 추진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은은 STX프랑스 지분 66%에 대한 인수제안서를 대우조선해양에 보냈다. 산은은 지난해부터 STX그룹의 구조조정을 위해 STX프랑스와 STX핀란드 매각을 추진해 왔다.
대우조선해양이 크루즈 전문 조선소인 STX프랑스를 인수할 경우 화물선 및 유조선·방위분야 기술력에 이어 호화여객선 수주능력까지 갖추게 된다.
STX프랑스는 STX유럽이 지분 66.66%를 보유 중이며 나머지 33.33%는 프랑스 정부가 갖고 있다. STX유럽의 지분 100%는 STX노르웨이가 갖고 있다.
산업은행은 STX노르웨이 대주주인 STX조선해양의 지분 66.70%를 가진 최대주주다. 업계는 STX프랑스 매각가격을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대우조선해양의 현금성 자산은 2013년말 380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말 1400억원으로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역시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관계자는 "STX프랑스 문제는 노조 내부적으로 인수 불가 방침을 정하고, 회사에 입장을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산은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매각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에 인수 검토를 요청했지만, 긍정적 효과가 없다면 인수하지 말도록 할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자율경영이 보장된 회사"라며 "인수에 대해 정밀한 검토 없이 강행할 경우 두 회사가 모두 타격이 받을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