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유통업계가 초라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지난 1분기(1~3월)에 각종 할인행사를 벌여가며 '고객 모시기'에 안간힘을 썼지만 '내수부진'의 벽에 막혀 역신장의 늪을 탈출하는데 실패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백화점 빅3인 롯데·신세계·현대 중 신세계만 실적 호조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무려 21.3% 줄어든 2671억8000만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2.2% 증가한 6조9353억7300만원을 나타냈다.
현대백화점의 잠정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감소한 920억1400만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0.5% 증가한 3957억6200만원이었다.
신세계의 경우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증가한 712억76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6% 증가한 6306억7100만원을 나타냈다.
대형마트 역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대형마트 1위인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줄어든 1608억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1% 늘어난 3조3989억6400만원이었다.
홈쇼핑업계 역시 역신장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홈쇼핑 업계 1위인 GS홈쇼핑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2.1% 감소한 295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11% 증가한 2766억원이었다.
CJ오쇼핑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 감소한 361억원을 나타냈다. 매출 역시 13.4% 줄어든 2843억원이었다.
현대홈쇼핑 역시 매출이 1.6% 증가한 2102억7700만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1.7%나 급감한 286억600만원에 그쳤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다보니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몇년째 역신장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백화점들이 중국인 관광객 등을 노린 시내면세점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