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지난해 시장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는 더 많은 기업이 상장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새로 발을 들인 기업은 상장일 기준 모두 67곳으로 전년 41곳보다 63% 증가했다. 같은 기준 일반 공모 금액 규모도 유가증권 상장기업 6곳이 3조4770억원, 코스닥 상장기업 66곳이 1조1801억원에 달한다. 코넥스 시장에는 34개사가 신규 상장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기업 등이 지난해에 이어 자금을 직접 조달하기 위해 시장에 뛰어드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는 것이 이유다.
거래소 김주용 유가증권시장 상장심사팀장은 "지난해 삼성SDS와 제일모직 같은 대어가 시장에 참여하며 공모금액이 크게 늘었다"며 "올해는 그 정도 대어는 없어도 중형급 상장 기업이 제법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을 독려하는 업계 움직임도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나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거래소는 지난 4월27일 절차와 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기술 특례 상장 제도를 개편했다.
거래소 최재웅 코스닥시장 상장심사1팀장은 "지난해 상장이 크게 늘었던 것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가 연초부터 인기몰이했던 영향이 있다"며 "올해도 상장 신청서를 접수하는 곳이 지난해보다 월등하게 늘었고 부품 업체 등의 전방 시장의 실적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기업 상장이 늘어나리라 본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올해 상장 목표치를 ▲유가증권시장 20개사 ▲코스닥 100개사 ▲코넥스 50개사로 모두 170개사 수준으로 높여 잡기도 했다.
상장기업의 성적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11일 기준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을 청약일 기준으로 계속 보유했을 때 평균 수익률이 55.1%, 103.5%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문경준 연구원은 "지난해를 보면 벤처캐피탈 초기 투자금 회수 외에 지배구조 개편, 지주사 전환 등 다양한 목적으로 IPO가 활용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며 "올해 IPO 시장은 한 단계 더 빨리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올해 이노션과 토니모리, 미래에셋생명 등이 시장에 들어올 예정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픽셀플러스와 하나로해운, 코넥스 시장에서는 이엘피 등이 상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