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5월 수출이 423억9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423억9200만 달러로 전년동월보다 10.9% 감소했다. 수입은 15.3% 감소한 360억7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3억2000만 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지난 2012년 2월 이후 4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내수침체로 수입은 더욱 감소하는, 전형적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이와 함께 올들어 증가하던 무역수지 흑자폭도 지난 4월 84억9800만 달러에서 5월 63억2000만달러로 21억7800만 달러가 축소됐다.
수출은 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 등 부정적 수출여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석가탄신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까지 겹쳐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유가영향품목 및 철강, 자동차·선박·무선통신기기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한 경우는 지난해 1월(수출 -0.2%, 수입 -1.2%)과 11월(수출 -2.4%, 수입 -4.0%), 지난 1월(수출 -0.4%, 수입 -11.0%), 2월(수출 -3.4%, 수입 -19.6%), 3월(수출 -4.3%, 수입 -15.3%), 4월(수출 -8.1%, 수입 -17.8%) 이후 이번이 일곱번째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컴퓨터(22.3%, 7억3000만 달러), 반도체(4.8%, 51억4000만 달러), 무선통신기기(26.6%, 30억9000만 달러)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기계 제품을 비롯해 철강, 자동자 부품 등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일반기계 -3.5%(39억5000만 달러), 평판DP -6.0%(19억9000만 달러), 자동차 -7.9%(37억4000만 달러), 차부품 -13.7%(19억6000만 달러), 섬유 -15.1%(12억 달러), 철강 -19.2%(24억6000만 달러), 석유화학 -22.8%(30억 달러), 선박 -33.4%(23억2000만 달러), 가전 -34.7%(8억4000만 달러), 석유제품 -40.0%(28억 달러)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중 무선통신기기는 LG G4 북미시장 출시, 갤럭시S6 일본수출본격화 등으로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석유제품·석유화학은 시설보수와 단가하락으로 27억5000만 달러 수출이 감소했으나 최근 수출단가는 상승하는 추세로 분석된다.
지역별 수출 증가율도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수출 호조세가 지속됐던 미국으로의 수출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도 7.1%(32억6400만 달러)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대중 수출 증가율은 -3.3%(67억4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U의 수출은 9.0%(22억5700만 달러) 감소했으며 일본으로의 수출은 13.2%(14억77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밖에 아세안-16.7%(35억9000만 달러), 중남미 -2.7%(13억3600만 달러), 중동 -12.9%(13억3700만 달러)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수입은 주요 원자재 단가 하락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유가 상승으로 감소폭은 완화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수입증가율은 ▲가스 -38.9%(19억5500만 달러) ▲원유 -25.8%(58억2200만 달러) ▲석탄 -20.6%(8억200만 달러) ▲석유제품 -52.7%(12억1400만 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재 중에서는 화물선(260.0%), 건설중장비부품 (72.2%), 프로세스와컨트롤러(50.0%), 무선통신기기부품 (31.2%), 메모리반도체 (22.2%)에서의 수입이 증가했다.
소비재에서는 소형 자동차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1500cc 이하 가솔린자동차가 507.1%, 1500cc 초과 가솔린자동차가 56.0%, 2500cc 이하 디젤자동차가 56.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5월 수출은 주요 품목의 수출단가 하락(석유제품·석유화학·철강 등)과 조업일수 감소(-1일) 영향으로 올해 가장 큰폭으로 감소했다"며 "6월은 자동차 수출증가와 조업일수 증가(+2.5일) 영향으로 수출이 상당수준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최근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마케팅 지원 중심의 단기수출활성화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이번달까지 종합대책을 수립·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