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과 잇단 사고라는 '겹악재'를 맞았다.
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8일 새벽 00시45분께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제2롯데월드 엔터동 지하2층 롯데마트에서 불이 나 10여 분 만에 자체 진화됐다.
지난달 15일 전기작업 중 합선으로 작업자 2명이 화상을 입은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벌어진 사고다.
출동한 소방대에 따르면 불은 롯데마트 식품 보관용 냉장 쇼케이스 안쪽에서 시작됐으며, 직원이 옥내소화전과 소화기를 이용해 자체 진화한 뒤 119에 신고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롯데시네마에서 심야영화를 보던 관객 70여 명이 연기와 냄새에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냉장 쇼케이스 한 대가 부분 손실돼 4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롯데는 지난달 화재사고 후 재발방지를 위해 현장소장을 교체하고 안전관리담당자를 퇴출하는 등 강수를 던지며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도 지난달 22일 제2롯데월드를 예정없이 방문, 2시간 넘게 현장 곳곳을 둘러보고 공사 현황과 롯데월드몰 운영 상황을 보고받았다.
신 회장은 "시민들이 사랑하고 외국인들이 찾아오고 싶어하는 명소가 되도록 하라"며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지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격호 총괄회장까지 나서 공사현장을 점검하는 등 전사적인 재발방지 노력을 기울여왔음에도 사고가 발생하자 롯데그룹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불편한 주차문제와 메르스가 겹친 상화에서 사고까지 다시 발생하면서 방문객이 좀처럼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8일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매장 내 냉장·냉동기계의 전수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지만 협력업체 행사용 냉동 집기 표면에서 모터 과열로 그을음과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