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를 두고 생산·투자 회복이 다소 지체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영향으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저유가로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용 증가세, 수출 둔화 영향으로 생산·투자 회복이 다소 지체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4월중 고용시장은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농림어업 취업자가 대폭 감소해 취업자 증가수가 33만8000명에서 21만6000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광공업 생산은 석유정제, 화학업계 정기보수, 전월 대형 해양플랜트 인도 등으로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각 -0.8%, -2.6%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부동산·임대, 보험 등을 중심으로 증가(-0.2%→0.5%)했고 소매판매는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가 모두 늘며 증가(-0.5%→1.6%)했다.
소비자물가는 저유가와 도시가스요금 인하 등 공급측 요인으로 0.5% 상승에 그쳤다. 0%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5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9%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63억2000억 달러 흑자로 지난달(85억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줄었다.
4월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향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 상황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재부는 내수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지만 메르스 관련 상황으로 대내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봤다. 엔화 약세, 세계경제 회복세 지연 등 대외 악재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메르스 조기 종식을 위해 범정부적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소비·서비스업 등 분야별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대응책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