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첫 한 주간 시장 전체에는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서는 상당한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적으로 상위권에 포진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한국전력 등의 회사들은 전달 비슷한 기간에 비해 거래량은 늘어난 반면 시가총액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위권 중 현대모비스, 포스코는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네이버, SK텔레콤과 같은 신규 종목들이 10위권 내에 새롭게 진입하는 등 활발한 순위변동이 관찰됐다.
22일 뉴시스가 한국거래소 자료를 바탕으로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첫 주(6월15~19일) 시가총액 10위권 종목들의 거래량 및 시가총액 변화, 순위변동 등을 비슷한 기간과 비교 분석을 했다.
그 결과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며 전 종목의 거래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 일부는 오히려 거래량이 늘어났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감소했다.
거래제한폭 확대 시행이 시작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코스피 평균 거래량은 3억6342만1200주, 평균 거래대금은 5조3824억7420만원이다.
확대 시행 전 6월간(6월1일~12일) 거래량과 거래대금 평균은 4억3708만8600주, 6조4409억1620만원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6.85%와 16.43%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6월(6월15~19일) 시가총액 10위권 종목 중 상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한국전력 등 빅 4 종목은 전체적인 시장의 흐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들 종목은 5월 비슷한 기간(5월18~22일)에 비해 거래량이 늘고 시가총액은 감소했다.
1위 삼성전자의 6월 총 거래량은 91만2601주로 5월 총 거래량 88만112주에 비해 3.69% 증가했다. 반면 시가총액은 198조1500억원에서 185조8900억원으로 6.18%로 감소했다.
2위 SK하이닉스도 거래량이 1132만3522주에서 1748만1862주로 54.39%가 늘었지만, 시가총액은 33조8700억원에서 32조4900억원으로 4.06%가 줄었다.
3위 현대차와 4위 한국전력의 경우도 각각 거래량은 65.94%, 112.84%가 늘었지만, 시가총액은 17.11%와 8.70%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총액 10위 내 하위권에서는 잦은 순위변동이 일어났다.
가장 큰 변화는 굳건히 2위 자리를 지키던 현대차가 SK하이닉스에게 2인자 자리를 내줬다는 것. 현대차는 22일에는 한전에도 밀려 4위로 내려 앉았다.
5월18일 16만2500원이던 현대차 주가는 6월15일 13만6500원까지 무려 16%가 하락하며 한 달 새 7조4000억원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4만5450원에서 4만6150원으로 주가가 오르며 약 5100억원의 시가총액이 늘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의 약진보다는 엔저 현상으로 수출에서 타격을 입은 현대차의 약세가 순위변동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5월 내 줄곧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던 현대모비스와 포스코는 가격제한폭 확대 후 돌연 순위에서 자취를 감췄다.
5월18일부터 6월15일까지 종가 기준 22만7000원이던 현대차 주가는 21만5000원으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5.3%가 빠지며 약 1조2000억원이 증발했다.
포스코도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25만3000원이던 주가는 22만6000원으로 10.7%나 떨어졌고, 이로 인해 시가총액은 약 2조4000억원이 날아가며 10위권에서 이름이 사라졌다.
현대모비스와 포스코의 빈자리를 네이버와 SK텔레콤이 새롭게 차지했다.
네이버는 같은 기간 주당 61만8000원에서 62만7000원으로 약 1.5% 정도 주가가 오르며 시가총액도 약 3000억원 정도가 늘었다.
SK텔레콤은 25만2500원에서 25만6500원으로 주가는 1.6%, 시가총액은 33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