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과거 국내증시는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과 같은 엔저 국면에서는 실적장세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SK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간담회를 갖고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어떤 영향이 있을지 의견이 갈린다"며 "자본유출이 일어나면서 증시에 급락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과 오히려 실적장세로 넘어가는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처음 금리를 인상했던 시점에 한국증시가 어땠는지를 비교해보면 대체로 우상향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것만 보면 금리인상 직전에 오히려 위험하고 인상 이후 상승추세로 복귀할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은 실적장세가 나타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엔화 약세 국면에선 수출주들의 타격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증시 40년 동안 엔화 약세는 4번 나타났다"며 "4번 모두 순이익이 증가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엔화 약세가 기업이익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엔화가 수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증시에 실적장세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그러면서 "박스권 매매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기술주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