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자는 것도 해외협력을 안 해서 자칫 잘못하면 아시아의 로컬 거래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어 위기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우리나라에는 한국거래소만이 유일한 거래소이기 때문에 시장감시위원회는 거래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지주사 테두리 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방안이 모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공적 기능의 분리가 명확해야 한다는 국회 정무위 야당 간사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의 주장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 의원은 앞서 논평을 통해 "시장감시위원회와 예탁결제원 기능의 분리가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상장된 특정 민간기업에 공적 기능을 갖는 조직이 예속되는 결과가 발생할 뿐 아니라 이는 차후 ATS(대체거래소) 등장에 따르는 거래소 시장의 경쟁체제에도 걸맞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 최 이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위가 발표한 거래소 구조개편안의 후속 방안으로 한국거래소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기업으로 환골탈태 ▲시장 간 상호발전적 경쟁체계 확립 ▲글로벌 진출 확대를 통한 국제 경쟁력 제고 ▲지주회사제에 부합하는 경영시스템 혁신 등을 제시했다.
다음 최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코스닥 본사 부산 이전 문제는 어떻게 논의되고 있나.
"본사 문제는 앞으로 부산 지역의 요구나 한국거래소 직원들, 금융위가 협의해 나가면서 결정할 것이다.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
-부산 지역 고려한 상품 개발 계획이 있나.
"부산이 해양 금융의 중심지가 되고, 부산에서 또 항만공사사장이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내정됐다. 부산이 항만 중심 도시로 성장될 것으로 생각된다. 선박 금융 중심지가 된다면 저희도 파생금융상품에서 해상운임지수 등을 개발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선박 금융에 관련된 금융 체계를 연구하고 있기에 여러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 있다."
-코스닥 시장 차별화를 위해 상장 기준을 완화할 방침인데 코스닥 버블 우려에 대한 대비나 투자자 보호 계획이 있나.
"개편안에는 전체 방향성만 제시했다. 현재도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인 기업에 대해 적자 기업 헝요하고 있고, 기술력 있는 기업도 적자 기업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 중간에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를 해서 기업이 현재 이익규모 중심으로 상장 돼 있는데 성장성을 좀 더 포함시켜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미래 성장성 있는 기업도 코스닥 시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것이다. 미국의 나스닥 시장이나 일본의 중소기업 시장 등에 대해 직원들이 출장을 가서 연구를 했다. 현재 이 내용을 검토중에 있다. 앞으로 코스닥에도 기술력이 있으면서 미래 성장성이 있는 기업이 적자라도 상장 될 수 있도록 요건을 가지고 검토해 나갈 것이다."
-노조가 지주사 전환 반대하고 있는데.
"제가 2013년에 취임하면서 어떤 일을 할 것이냐고 얘기하면서 직원들이 거래소의 과제가 공공기관 해제, 지주사, 기업공개이라고 얘기를 많이 했다. 저도 재임 중에 공공기관 해제는 반드시하겠다고 했고, 재임중에 지주사와 IPO도 기자들에게 얘기했다. 이 문제는 아직까지 학계와 우리와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혼선도 있고 해서 충분하게 직원들과 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 직원들이 지주회사 체계로 가면서 신변이 어떻게 될 지 불안한 부분이 있을거 같다. 직원들과 충분하게 대화하고 노조와 계속 대화해서 직원들의 바람을 대부분 반영하도록 추진하겠다. 신변의 불안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
-야당에서 시감위 기능을 완전히 분리하지 않으면 찬성 할 수 없다고 했는데.
(이해선 시장감시위원장) "오늘 금융위 발표를 보면 시장감시 법인은 회원제 법인으로 한다고 했다. 지주회사와의 독립성을 강화한다고 돼 있다. 경영의 투명성이 그 안에서 상당히 보장돼 있는데 다만 현실적을 시장 기능이라는 게 거래소와 떨어져서는 안되기 때문에 (완전히 분리 할 수 없다). 그리고 한국적 상황에서는 한국거래소만이 유일한 거래소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보면 거래소와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지주사 테두리 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시장감시위원회로 운영할 것이다. 이미 김기식 의원이 아는 내용이 금융위 안에도 상당부분 반영이 돼 있다. 법안 성립 과정에서도 협의해 여러 이야기를 듣고 협의해나가도록 하겠다."
(최경수 이사장)"예탁원 문제는 금융위 발표 자료에 있다. 어느정도 독립성을 보장하면서 그러나 지주회사 된다 하더라도 의무가 매매부터 청산 결제, 예탁 결제까지 업무 연관성이 있기에 일정 수준은 거래소가 주도로 남아 있으면서 독립성을 보장하는, 공적 기능을 유지하는 기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금융위서 보고 했기에 금융위와 사전에 협의도 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위기의식을 느낀다. 중국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우리한테 배워갔지만 이제는 상하이시장 현물 하루 거래규모가 우리의 20배를 넘는다. 투자자가 우리는 500만인데 중국은 1억 명이다. 파생시장 규모도 우리보다 10배 정도 된다. 파생도 우리한테 배워갔지만 이렇게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가 해외업무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우리도 로컬거래소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지주회사 체제로 하자는 것도 해외협력 안 하면 자칫 잘못하면 아시아의 로컬 거래소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후강퉁 같은 네트워크 사업을 전혀 검토 안 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