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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고려청자 운반의 비밀을 품은 고려 목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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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지난 8월 5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충남 태안 대섬 인근해역 발굴조사 결과 고려청자 1만 9천여 점과 함께 고려운반선과 청자의 출항지 등이 표시된 화물표인 목간(木簡)을 발굴했다.
수중에서 고려시대 목간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며, 유물을 인양하는 과정 중에 도자기를 포장하던 쐐기목과 함께 발견되었다. 발견된 목간은 적외선 촬영과 전문가의 판독 결과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앞면에 '耽津○在京隊正仁守'가 적혀 있는 목간은 뒷면에 '○○載船進'이 나타난다. '○安永戶付沙器一ㆍ'가 적힌 목간의 뒷면에는 수결이 있다. 앞으로 연구를 진행시켜 나가면, 도자기의 생산지뿐만 아니라 출항지, 거래관계, 운송책임자, 선박 적재 단위 등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양한 1만 9천여 점의 도자기는 12세기 중반경의 고려청자들로, 당시의 도자기 선적방식이나 기종간의 조합양상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특히, '청자철화퇴화문두꺼비형벼루(靑磁鐵畵堆花文蟾形硯)'는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으며, 청자로 제작된 벼루들이 있기는 하지만, 철화와 퇴화로 시문된 두꺼비형의 청자벼루는 매우 희귀한 예이다.
두꺼비의 피부 융기와 눈동자를 철화와 백퇴화로 표현하였으며, 입과 다리부분은 음각으로 표현하였다. 번조시 불량 방지를 위해 속을 파낸 부분까지도 유약을 시유하였으며 비교적 유약이 두꺼운 편이다. 등 부분에 연당(硯堂)과 연지(硯池)를 만들고, 이 부분에는 유약을 시유하지 않았다.
또한 청자사자형향로도 발굴되었는데 사자의 해학적이고 사실적 표현이 익살스럽다. 청자대접과 접시, 완, 잔 등의 일상기명과 소형단지와 소형청자받침대들도 다량 확인됐다.
기물에 따라 양질과 조질로 구분되고, 바릿대 3∼4개가 1조를 이루어 출토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상감청자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아 출토유물이 상감청자의 이전단계임이 명확해졌다. 음각ㆍ양각ㆍ철화ㆍ퇴화 등의 시문기법을 사용하여, 어문ㆍ파도문ㆍ앵무문ㆍ연판문 등을 비롯한 각종 화문(花文)을 시문했다. 일부 앵무문의 경우에는 앵무의 머리 방향이 밖으로 향하는 특이한 구도를 취하고 있다.
번조받침은 내화토빚음을 작게 빚어서 번조하였다. 상품(上品)인 경우에는 단독 번조하였으며, 질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포개구이를 하였다.
출토된 도자기들은 강진지역에서 조사된 청자들과 그 형태와 특징이 유사하여 강진생산품으로 이미 앞서 추정하였는데, 이번에 공반 출토된 목간의 "耽津"이라는 명문을 통해서 명확하게 확인되었다. 또한, 목간 내용을 좀더 분석하게 되면 학계의 관심사인 강진의 가마운영체제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청자 이외의 목간, 쐐기목, 밧줄, 잡유호(젓갈추정 생선뼈 발견), 철제솥 등이 인양되었는데, 이는 선원 생활상 등 다양한 분야 연구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청자운반선의 정확한 형태는 현재 조사를 진행 중으로, 동서방향으로 침몰된 구조의 확인과 기형별로 다량의 청자가 최소 4층으로 선체에 적재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선체는 현재까지 외판의 일부만 확인되었으며, 목제 닻가지 1편을 수습했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진 자료들은 고려시대 도자기 생산과 운송체계, 해상항로, 선박사, 도자사, 생활사 등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 기대된다. 특히 목간의 발굴은 우리나라 수중발굴사의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공개된 유물 중의 일부는 17일까지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이 주최하는 이동박물관, <태안 바다속, 고려청자 천년의 이야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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