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0.04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경제

부동 표심을 잡을 삼성·엘리엇의 막판 '키워드' '간절함 vs 감성'

URL복사

삼성 주총서 주주 70% 참석 시 46.7% 찬성하면 합병가결

[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삼성물산 주주님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주식을 위임해 주십시요."

 '간절함'이 묻어난다. 삼성물산은 지난 13일부터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메인 화면에 배너 광고를 게재했다. 이 광고는 주총 전날인 16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배너 광고를 누르면 삼성물산 의결권위임 사이트(http://www.newsamsungcnt.com/intro.html)가 나온다. 의결권 위임 방법과 내려받을 위임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연금을 등에 업은 삼성물산이 막판 굳히기를 위해 '부동표'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두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대립 중인 삼성물산은 현재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번 합병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11.21%)이 합병 찬성 쪽으로 입장을 정하며 삼성물산이 보유한 우호지분은 30.99%가 됐다.

이에 비해 엘리엇(7.12%)은 일성신약(2.11%), 네덜란드연기금(0.32%), 캐나다연기금(0.21%) 등과 힘을 모아 총 9.79%의 세를 보유 중이다.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는 외국인(25.85%), 개인(22.32%), 국내 기관투자자(11.05%) 등의 지분은 총 59.22%다.

당장의 지분 분포만 놓고 보면 삼성물산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듯 보이지만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특별결의 사항인 합병안이 주총에서 통과되려면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이 원칙에 따르며 주주들의 주총 참여율이 70%일 경우 46.7%가 찬성, 80%일 경우 53.3%가 찬성을 해야 합병이 가결된다.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90%가 주총에 참석한다면 60%까지 찬성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주총 참여율을 70~80%로 가정했을 경우 삼성물산이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추가로 보유해야 할 지분은 15.7~22.3%다.

합병부결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참여율이 70%일 때 23.3%가 반대를 하면 합병은 무산된다. 80% 참석 시에는 26.7%, 90%일 경우 30%가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

엘리엇 입장에서는 70~80%의 참여율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앞으로 13.5~16.9%의 우호지분을 더 모아야 한다.

삼성물산이 엘리엇에 비해 월등히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17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 찬성과 반대를 두고 양사의 진검 승부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

남은 기간 의중을 알 수 없는 외국인, 소액주주, 국내 기관 등의 표심이 어디로 흐르느냐에 따라 주총에서 최후의 승자가 바뀔 수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 투자자는 엘리엇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세계 1·2위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라스루이스(Glass Lewis & Co.)가 이번 합병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며 외국인 투자자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투자자 중 상당수는 지난 9일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 시스템을 통해 이미 의결권 행사를 마쳤다. 이들의 표심은 주총 당일 공개된다.

국내 기관들은 삼성물산에 우호적이다. 일성신약을 제외하면 국민연금과 호흡을 맞춰 찬성 쪽에 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남은 변수는 22%의 지분을 움직일 수 있는 개인투자자들이다.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지분율 1% 미만인 소액주주다. 주주명부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이 나와 있지만 수많은 인원이 전국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이들을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다.

치열한 여론전이 펼쳐지는 이유다.

삼성물산 임직원들은 직접 소액주주를 찾아가 일대일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변에 통화할 때 삼성물산 주식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부터 한다"며 "분위기는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맞서 엘리엇도 독특한 방식으로 소액주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엘리엇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우리나라를 방문한 폴 싱어 회장의 사진을 배포했다.

사진에는 상암월드컵경기장 앞에서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은 채 동료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폴 싱어 회장의 모습이 담겨있다.

엘리엇은 해당 사진에 대해 "폴 싱어 회장은 한국에 대해 오랫동안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며 "한일월드컵 기간에 붉은악마 복장하고 한국-독일의 4강전에서 한국을 응원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엘리엇이 '먹튀' 투기자본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을 뒤집기 위해 소위 감성마케팅을 선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다른 분석도 가능하다. 엘리엇은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과거 사진을 통해 단순한 투자가 아닌 한국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엘리엇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국내에 지지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럴 경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 통과 이후에도 국내에서 꾸준히 여론전을 벌일 수 있다.

국민연금의 합병안 찬성으로 일찌감치 마무리되는 듯 했던 삼성물산과 엘리엇의 대결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변수는 많지만 주종 전까지는 싸움의 결말을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이란, 이스라엘 향해 미사일 200발 발사 공격(종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란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00발을 발사해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2일(현지시각) AFP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는 이날 이스라엘로 미사일 200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181발이 발사됐으며, 대부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발사한 미사일의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공격 직후 낸 성명에서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 압바스 닐포루샨 IRGC 부사령관 사망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에 따른 국가의 정당한 자위권에 따른 것이라며 "레바논과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 정권의 범죄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적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기방어"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정치

더보기
민주, 내일 의총에서 금투세 결론 내나...‘유예’ 무게, 폐지론도 나와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일 의원총회를 열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와 관련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도부는 유예론에 힘을 실었지만 최근 들어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분출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유예를 결정한다면 이는 사실상 폐지와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민주당 원내 관계자에 따르면 내일 의총에서 같은 날 오후 진행될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한 재표결 본회의 전략과 함께 금투세가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론 결정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지도부의 입장으로 매듭지을 공산이 크다. 지난해 선거제 결정 과정처럼 의총에서 의견을 수렴 후 지도부에 결정 권한을 일임할 것이란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시행론과 유예론의 사이가 좁혀지지 않은 만큼 최종 결정은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 일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경우 최고위원 등 지도부 다수가 유예론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론 역시 유예 쪽으로 잡히지 않겠냐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도부 내에서는 아예 유예를 넘어 폐지하자는 주장이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서울시의회 이성배 대표, ‘서울 세계불꽃축제, 안전 사고 대비 철저한 점검’ 주문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이성배 국민의힘 대표의원(국민의힘, 송파4)은 오늘(10월 2일) 서울 세계불꽃축제(불꽃축제)와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빛섬축제)를 앞두고, 서울시 집행부에 두 축제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안전사고 대비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빛섬축제는 한강의 6개 섬 중 매년 하나씩 순차적으로 축제 장소를 정하는 방식이어서 여의도 순서가 될 때 불꽃축제와 시기적으로 겹쳐 이러한 상황이 언제라도 발생할 여지가 있었다. 이성배 대표는 “두 축제의 시기를 조정할 수 없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면, 축제 당일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가능성을 최대한 예측하여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 말하고, 대비 상태를 확인하였다. 이에 집행부는 “불꽃축제 장소와 빛섬축제의 조형물 설치 장소가 실제로 겹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조형물은 인적이 드문 장소와 한강 위에 띄운 조형물이므로 문제 되지 않는다. 다만 여의나루역 인근의 조형물 하나가 불꽃축제가 끝나고 해산하는 인파가 몰릴 경우 동선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문제 되는 조형물은 불꽃축제 당일 운영하지 않되, 해당 조형물에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