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는 삼성물산 소액주주연대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국민연금에 항의 성명서를 전달한다.
소액주주연대 운영진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오후 3시 국민연금강남사옥에 직접 방문해 기금운용본부에 성명서를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 결정을 내린데 대한 항의가 성명서의 골자다.
운영진은 "국민연금 투자위원회가 결정한 삼성물산 합병 찬성 의견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내용을 성명서에 담았다"며 "국민연금은 국익을 위한 찬성이라 주장하지만 소액주주연대는 이번 결정이 재벌 총수일가를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합병 자체 보다 합병 비율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은 전체 삼성그룹 주식에 대한 영향만 고려했다"며 "이는 합병비율이 아무리 불공정 하더라도 찬성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성명서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과연 국익을 위한 일인가 ▲이번 합병비율은 정당한가 ▲국민연금은 과연 장기적인 관점과 수익률을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 투자하고 있는가 ▲이번 합병은 절차적 하자가 있는 합병이다 ▲국민연금은 언제까지 재벌총수의 삼성지배력 확보를 위해 국민의 돈을 날릴 것인가 ▲자문기구의 권고와 운영지침을 모두 무시한 국민연금 결정의 주체들은 반드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10일 투자위원회 회의를 열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반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논의를 가졌다.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국민연금은 합병 찬성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합병 찬성 의견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의결권위를 진행 중이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주식 11.2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