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마치 '폭풍전야'를 연상케 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주·동빈 형제는 각자의 방법으로 주주총회를 대비하고 있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2일까지 적극적인 언론 플레이를 펼쳐왔으나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 곁을 지키면서 일본 롯데홀딩스 우호지분 확보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 곁을 지키는 가장 큰 이유는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견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이 아버지 신 총괄회장을 찾아가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신뢰를 얻지 못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도 지난 5일부터 대외 활동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일본에서 귀국한 직후 제2롯데월드타워 건설현장, 오산 물류센터, 롯데 수원몰 등을 방문하며 현장경영을 벌여왔다. 하지만 롯데를 향한 여론이 악화되기 시작한 5일부터는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6일 오전에도 신 회장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을 피해 조용히 출근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8시께 롯데백화점 지하 2층 주차장에 출근을 위해 도착, 5~6명의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조용히 집무실로 향했다.
현재까지는 신동주·동빈 형제가 당분간 언론에 직접 나서 여론전을 펼치는 모습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어를 사용하며 언론에 나섰다가 롯데그룹 불매 운동의 빌미를 제공했으며 롯데 그룹이 한국기업인지 일본기업인지 정체성 논란이 발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우인 신동빈 회장은 직접 여론전을 펼치는 것보다 그룹 계열사 등을 통해 아버지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을 압박하는 식으로 향후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인 폭풍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날짜가 정해지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총 날짜가 확정될 경우 형인 신 전 부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갈 공산이 크다.
신동빈 회장도 막판 주주 설득작업을 위해 일본행을 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