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6일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5개 종목 중 3개가 스팩이었다. 7% 이상 상승한 곳도 7종목에 이른다.
이날 미래에셋제3호스팩과 엘아이지스팩2호, 미래에셋제4호스팩 등 모두 3종목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제3호스팩은 전 거래일보다 29.96% 오른 3145원, 엘아이지스팩2호는 3060원으로 29.94% 올랐다. 미래에셋제4호스팩은 29.87% 상승했다.
상한가 종목 외에도 같은 기간 스팩은 ▲하나머스트3호스팩 13.66% ▲엘아이지이에스스팩 9.51% ▲케이비제8호스팩 9.38% ▲동부스팩2호 7.84% 등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를 두고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가격제한폭 확대 직후 보인 우선주 강세 현상과 비슷하게 이번엔 스팩으로 관심이 쏠린 것 같다"며 "스팩별로 합병 기업이 달라 정확한 요인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스팩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스팩 시장이 호황까진 아니지만 양호하게 흘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합병을 마친 곳을 제외한 스팩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23%에 달한다. 또 최근까지 모두 스팩 7곳이 합병을 마친 데다 앞으로 8곳이 합병을 앞두고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하반기 스팩 시장은 상반기보다 다소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도 나온다.
바이오 업종 등 주요 합병 대상 기업이 직접 코스닥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장외 시장에서도 옐로우 모바일 등 인수합병(M&A) 전문 기업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하반기 스팩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바이오 업종의 코스닥 상장, 장외 합병 기업 활약, 스팩 자체 주가의 상승 등이 하반기 합병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IPO 시장이 인기를 끌고 있어 우회 상장 경로인 스팩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