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가전렌탈 1위 업체인 코웨이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인수 후보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는 SK네트웍스를 비롯해 한국타이어, 롯데, 현대백화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지난 달 10일 코웨이의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국내 대기업을 포함해 사모펀드(PEF), 중국과 유럽 기업 등 잠재적인 투자자 총 30여 곳에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보냈다. 매각 대상은 코웨이의 대주주인 MBK가 보유한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30.9% 전량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의 매각가는 약 3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사모투자전문회사인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인수했던 1조1900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오른 금액이다.
코웨이의 상반기 실적 증가도 이 같은 매각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다.
코웨이 측이 밝힌 올해 상반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1조336억원, 영업이익 2106억원, 순이익은 16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4% 증가했다.
코웨이 측은 ▲환경가전사업 성장률 확대 ▲주요 해외 법인 성장세 유지 ▲홈케어 사업 매출 확대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적이 좋아지자 코웨이 매각설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업계는 이달안으로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매각 절차가 진행될 경우 코웨이를 3조원에 매입할 수 있는 기업들은 한정될 수 밖에 없다. 높은 매각가격으로 인해 중소·중견 생활가전 업체들이 인수전 참여가 사실상 어렵다는 뜻이다.
업계는 코웨이 인수의 유력 후보로 SK네트웍스를 꼽는다.
SK네트웍스는 앞서 ADT캡스와 STX에너지, KT렌탈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놓치는 등 자존심을 구겼다.
업계에서는 사물인터넷(IoT) 분야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코웨이를 SK네트웍스가 인수할 경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6월 600억원 규모의 현대렌탈케어 법인을 설립한 현대백화점 그룹도 매입가격을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렌탈 사업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서 잠재적 후보가 될 수 있다. 롯데는 경영권 분쟁으로 참여가 힘들어 보인다.
중국계 기업이 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12년 코웨이 인수전에서도 중외합작전자회사 캉자그룹이 인수 적격예비후보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뉴시스 기자와 만나 "영업실적이 좋아지자 코웨이홀딩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직원들은 동요없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렌털 사업에 높은 관심이 있지만 코웨이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공식적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