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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월급쟁이로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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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요즘 직장인, 살기 힘들다.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뚫고 취직을 해도 난관은 여기저기 숨어있다. 대졸 신입자의 대부분이 비정규직으로 88만원을 받는 ‘88세대’라는 신조어는 갑갑한 젊은이들의 삶을 대변해준다. 쥐꼬리만 한 월급에 직장 내 업무와 스트레스는 도를 넘치고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퇴직 후 노후를 걱정해야 한다. ‘신이 내린 직장’에 다니지 않는 이상,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모습은 아마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싶다. 직장인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와 각종 통계로 직장인의 삶을 재구성 해 본다.
평균 수명은 80세, 체감정년은 49.8세
자기 일에 만족하며 일을 즐기는 봉급쟁이는 거의 없다. 대부분은 생계를 위해, 직업은 있어야겠기에 별다른 목적 없이 살아간다. 이런 태도와 마음가짐은 무한 경쟁사회에서 하루에도 열 두 번씩은 직장을 때려치우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하지만 실제로 행동을 옮기기란 쉽지 않다. 직장인의 평균연봉은 4년제 대졸자 기준으로 사원은 2천136만원, 대리는 3천16만원, 과장은 3천637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대를 88세대라고 부르는 요즘, 실제는 이보다 적게 받는 근로자들이 많아 씁쓸하게 한다.
직장인 5명 중 4명은 회사에 입사한 후 후회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사람인 1천754명 설문조사). 이유는 연봉과 비젼에 관련이 깊다. 과도한 업무량에 비해 적은 연봉(45.7%), 비관적인 회사의 비젼(44.8%)이 근소한 차이를 보였고 그 외에도 사생활 부족(36%), 직장 상사와의 잦은 마찰(32.7%), 업무가 적성에 안 맞을 때(27.3%) 등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회사를 그만두는 비율은 36.4%라는 것을 보았을 때 참고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경향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자신이 회사에 기여하고 있는 기여도가 70%라고 답한 사람이 30%, 50~70%가 28%에 달했다. 이는 비록 만족도는 높지 않더라도, 자신의 역할이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느끼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신이 맡은 일만 하면 별 탈이 없는(?) 직장인의 특성이 묻어나선지 보통의 직장인은 인맥을 형성하는 기술이 부족했다. 직장인들은 한달 평균 10.5장을 건네줬지만 받은 명함을 활용하지는 않았다(커리어넷 설문). 주기적으로 안부를 전하거나 가끔 연락한다는 직장인은 불과 2.9%, 2.6%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직장인은 자신의 품위 유지를 위해 한달 평균 22만원 정도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친목 유지(각종 회비 포함)’ 21.5%, 여성은 ‘의류구입’ 20.5%에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었다. 품위 유지로 돈을 쓰는 것에 대해 73.1%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자신을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71.5%)라는 답변이 가장 높았고 그밖에 ‘보다 나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어서’(18.4%), ‘스트레스를 풀 수 있기 때문에’(8.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늘고 긴~ 직장생활 선호
직장인이 회사에 다닐 수 있는 기간은 얼마나 될까?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정년은 55~57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이 여자는 80세, 남자는 75세인 것을 감안하면 정년을 하고도 25년간의 노후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정년을 채우고 퇴임하는 직장인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 실제 노후인생은 더 길어진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1천5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직장인이 희망하는 정년나이는 평균 57.5세였다. 하지만 실제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정년은 평균 49.8세(남자는 52.6세, 여자는 45.1세)로 조사됐다.
퇴임 연령이 짧아지다 보니 승진을 꺼려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괜히 책임감만 무거워지는 윗자리(?)보다 가늘지만 안정적으로 오래 갈 수 있는 길을 선호하는 것이다. 실제로 적지않은 직장인들이 고속승진이 주어진다면 거절(22.9%)하거나 우선은 미뤄보고 생각해보겠다(7.8%)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직책에 대한 부담감(32.7%)’과 ‘구조조정 될 가능성이 높아져서’(26.5%)라고 답해 고속승진이 지속적인 직장생활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이에 대해 “고용불안이 커지면서 고속승진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면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소극적인 직장생활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이해관계로 모인 집단이라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말도 못하고 담아두는 직장인이 사실은 의외로 많다.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직장에서 소외감을 느꼈고, 이들 중 62.1%는 소외감 때문에 퇴사나 이직을 고려해봤다고 털어놨다. 특히 연령별로는 20대 57.1%, 30대 65.5%, 40대 71.4%, 50대 이상 74.3% 순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직장 내에서 소외감을 느낀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외감을 느껴질 때는 ‘업무의 진행내용을 모르고 있을 때(53.8%)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술자리 등 모임에 안부를 때(23.1%), 함께 식사할 동료가 없을 때(18.2%), 회식자리에서 대화상대가 없을 때(17.1%)로 나타났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그만 두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 직장생활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다는 응답자는 무려 97.54를 차지했고 그 이유로 ‘직장상사나 동료, 후배와의 마찰이 41.15%로 1순위로 꼽았다. 하지만 회사를 옮길 생각이 아닌 이상, 계속 봐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관계개선이 필요하다.
‘독단적 의사결정 뻔한데 억지 회의 참을 수 없어’
직장동료나 선후배간 관계가 나쁜 경우 73.5%는 관계를 풀겠다고 대답했고 관계를 푸는 방법은 ‘술자리(37.17%)’를 만든다가 가장 많았고 ‘아무 일도 없는 듯 대한다’는 응답도 25.51%나 됐다. 관계를 푸는 방법에서 남성은 역시 ‘술자리’(49.20%)를 택한 반면, 여성은 ‘업무적으로 도움을 준다’(27.69%)고 해서 성별로 차이가 있음을 보여줬다.
직장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회의. 직장인들은 한번에 30분~1시간 정도, 주 1~32회 회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은 회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이는 갈 필요가 없는 회의에 억지로 참석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23.8%가 개인이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게 뻔한데 억지로 회의를 참석해해야 해서라고 했다. 회의의 목적인 아이디어 토론과 의견조율과는 관계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것이 뻔한, 무의미한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의문화는 주로 일부만 참여하고 대다수는 침묵하는 경우(34.4%)가 많았고 장황하게 시간만 길어지고 결론이 나지 않는 회의(26.7%)를 제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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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