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파릇한 미나리싹이 봄날을 꿈꾸듯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 김종길의 〈설날 아침에〉 부분 몇 해째 손으로 쓴 연하장을 몇몇 친지들에게 보내고 있다. 처음에는 보내온 연하장에 답장으로 보내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연례행사가 되고 말았다. 이메일이 널리 일반화되면서 우편으로 보내는 연하장 자체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판에 이런 일이 남의 손가락질이나 받는 것은 아닌가 쑥스러운 감이 없지 않다. 연하장에 적어 보내는 인사의 말은 해마다 나를 애먹이고 있다. 마땅하고 좋은 글귀를 찾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양력으로 2009년, 음력으로 기축(己丑)년 소띠 해를 앞두고 보낸 연하장의 글귀는 김종길의 시 〈설날 아침에〉에서 따왔다. 다섯 연으로 된 시 가운데 한 연을 골라 받는 사람에 맞게 써보낸다고 보냈다. 다섯 연 가운데 특히 많이 인용했던 글귀는 앞의 2, 4, 5연이었다. 일찍부터 살아내기
음력으로 섣달 그믐에 서울과 경기지역에 밤새 많은 눈이 내렸다. 하지만 아름다운 눈이기 보다 고향을 찾는 사람들에겐 고생길을 예고하는 눈이 됐다. 설 연휴인데도 불구하고 한 건물의 경비원은 눈을 치워야 했다.
'용산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는 전국철거민연합(아래 전철연) 남경남 의장이 직접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여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23일 점거 농성 가담자로부터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남 의장과의 접촉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개입 여부에 대해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검거에 집중하기로 했다. 검찰은 "남 의장의 지시를 받는 등 매우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모든 것을 전개했다"면서 "지난 16일 전철연 소속 회원과 세입자 등 50여명을 망루 설치조와 건물 사수조 등으로 역할을 나누는 등 전반적인 점거 과정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남 의장이 사건 발생 전날인 19일까지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배 중인 남씨에 대한 신병확보가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농성자들이 망루 설치연습을 했던 인천 도화동의 상가공사 철거대책위 사무실과 남 의장이 운영하는 인근 고물상도 압수수색했다. 남 의장은 현재 다른 철거 지역 시위에서 폭력혐의로 수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번 사고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해 서울경찰청 이송범 경비부장을 소환하여 조사했다. 검찰은 경찰이 진압작전 당시 인화물질이 있다
검찰의 은 이번 사고에 전국철거민연합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아래 용산대책위)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철거민 구속은 사건을 철거민들의 책임으로 왜곡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검찰을 비난했다. 용산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검찰의 이와 같은 조치는 살인 진압의 책임이 무리한 공권력 투입에 있음을 왜곡하기 위한 대국민 사기극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라며 \"전철연을 배후로 만들어 마치 이번 참사를 사전모의 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용산대책위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불도저식 개발을 추진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그 본질적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김석기 경찰청 내정자에 대한 내정철회를 통해 사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졸렬하고, 파렴치한 정치를 펼치고 있다\"면서 \"사회적 약자인 철거민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활동해온 전철연에 대한 마녀사냥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부도덕함을 감추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용산대책위는 ▲ 공권력
지난 20일 서울 용산 철거민 농성장 철거·진압 과정에서 경찰과 용역반원이 합동작전을 벌였다는 정황을 담은 녹취록이 민주당 김유정 의원에 의해 공개되었다. 이는 이번 철거·진압 과정에서 경비업체에 의해 고용된 용역 반원들이 철거민들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했음을 의미하고, 용역반원들의 개입이 이번 참사의 원인과 모종의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5일 오후 2시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아래 용산대책위)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4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용산4구역 철거민들의 증언을 통해 용역회사의 실태를 고발했다. 이날 용산대책위는 경비업법을 사례로 들며 "경찰과 용역반원이 합동작전을 펼쳤다면, 이는 '경비원은 타인에게 위력을 과시하거나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 경비업무 범위를 벗어난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또는 '누구든지 경비원으로 하여금 경비업무의 범위를 벗어난 행위를 하게 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경비업법을 명백히 위반한 사례"라고 밝혔다. 용산대책위는 개발사업구역 용역업체의 문제점에 대해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용역경비들이 동네에 상주하며 주민들을 괴롭히거나 폭행·협박을 가하는 행위는
용산참사현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임시로 마련된 분향소에 많은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참사현장 앞 가로등에 누군가가 걸어놓은 시 구절이 조문객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다. 누가 걸어놓았는지 누가 쓴 시인지 주변 관계자들이나 기자들에게 수소문을 해보았으나 알아내지 못했다. 나는 죽었습니다. 나는 죽었습니다.차디찬 겨울 아침, 용산의 철거직전 빌딩 꼭대기에서 죽었습니다.내 몸에 불이 옮겨 붙는 것을 내 눈으로 보며 내 몸이 익어가는 냄새를 내 코로 맡으며내 몸이 뚝뚝 녹아떨어지는 것을 내 발등으로 느끼며나는 그렇게 죽었습니다. 그래도 불에 타 죽게 되어서 다행입니다.뜨겁게 죽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죽지 않았다면, 나는 이 차디찬 겨울 한복판에서길거리로 내몰려 얼어 죽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꼭 알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이제 하늘나라에 가서 하느님이 왜 이렇게 일찍 죽었냐고 물으시면대답을 해야 하니까요. 설마,나를 불태워 죽인 그 무자비한 경찰들이우리나라 경찰은 아니겠지요? 설마,나를 불태워 죽인 그 무자비한 경찰들에게 강제진압을 명령한 자가우리나라 경찰청장이 될 사람은 아니겠지요? 설마,나를 불태워 죽인 그 무자비한 경찰들에게 강제진압을 명령한경찰청장
순창지역에서 한국전쟁 당시 어린이, 노약자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조차 빨갱이라고 하여 집단 살해한 사건의 진실이 들어났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안병욱, 아래 진실화해위)는 '순창지역 민간인 희생 사건'을 육군본부의『한국전쟁사료(58∼59)』,『공비토벌사(共匪討伐史)』등 사건 관련 자료조사와 생존자, 목격자를 비롯해 당시 참전군인과 경찰 등의 진술조사를 통해 조사한 결과 전라북도 순창지역에서 최소 129명 이상의 민간인이 적법한 절차 없이 살해된 사실을 규명했다. '순창지역 민간인 희생 사건'은 전북 순창지역에서 1950년 11월부터 1951년 12월까지 국군과 경찰의 공비토벌과 빨치산 거점 제거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 없이 살해된 사건으로 희생자들 가운데 여성을 비롯한 어린이, 장애인 등 노약자가 전체 희생자의 48.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거동이 불편해 가족과 함께 피난을 가지 못하고 마을에 남아 있다가 희생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실화해위는 제11사단과 제8사단 국군과 관할경찰은 순창읍, 팔덕면, 동계면, 복흥면, 쌍치면에서 공비토벌과 빨치산 거점 제거 및 빨치산 협조자 색출을 이유로 수 백여 명의 민간인을 적법한
용산참사 현장에서는 경찰의 감식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현장 앞에서 이어가고 각 시민단체 및 노동계의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등 48개 단체로 구성된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아래 미디어행동)은 22일 오전 10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진상은폐를 위한 취재통제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미디어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서 "경찰특공대를 동원한 폭력진압으로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살인정권'이 사건을 축소, 왜곡하며 고인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며 "정부여당 관계자들은 짐승보다 못한 망언을 거듭하고 있고, 살인 당사자인 경찰은 사과는커녕 철거민에게 책임을 몰고 있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미디어행동은 "이번 사건은 공권력이란 이름으로 자행된 국민살해이자, MB식 공안통치가 빚어낸 예고된 참사"라며 "살인진압의 진상이 낱낱이 규명될 때까지 모든 시민들과 함께 싸울 것이며, MB식 공안통치 중단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 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미디어행동은 "이명박
참사로 이어진 당시 건물옥상 망루 화재는 농성자들이 소지한 화염병 때문이라고 검찰이 결론냈다. 22일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정병두 본부장)는 "경찰 특공대가 망루 안으로 진입해 검거작전을 벌였고 그 안에 있던 농성자 10명 정도가 위층으로 쫓기는 과정에서 불이 붙은 채 들고 있던 화염병 때문에 인화물질이 가득 찬 망루에 불이 옮겨 붙었다"며 "이 때문에 희생자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발화 지점은 정확히 밝혀내지 못하고 경찰 특공대원들이 망루에 진입한 사실을 안 농성자들이 급하게 4층으로 올라가면서 아랫층을 향해 화염병을 던졌을 것이라는 검찰의 판단이다. 이어 검찰은 "농성자들이 살해 의도를 갖고 경찰 특공대를 향해 고의적으로 화염병을 던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도망가면서 화염병을 실수로 떨어뜨렸거나 무의식적으로 던졌을 수도 있지만 불이 난 데 대해서는 망루에 있던 농성자 모두 분명히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농성자들이 스스로 망루 안에 시너와 화염병 등 인화물질을 상당량 비축한 상태에서 화염병을 사용했을 때 큰 위험이 따르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망의 직접 원인이 된 화재에 대해 농성자들에게 '공동 책임
정부는 13일부터 19일까지 제21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개최를 했다.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위원장 통일부 장관)는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등 5건을 심의·의결을 했다. 이산가족 교류촉진을 위한 남북협력기금은 교류 활성화를 위해 이산가족 교류경비, 교류주선단체를 육성·지원과 업무위탁 등에 따른 비용 총 2억 9,760만원을 대한적십사자에 무상으로 지원한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는 교류민간단체에 분할하여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지난해는 당국사이에 이산가족 교류는 되지않았다. 이 때문에 제3국을 통해 이산가족 교류가 314건이 성사됐다. 통일부 일각에서는 당국교류보다 제3국을 통한 이산가족 교류가 계속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북이 갈라지면서 언어에 대한 분열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남북언어체계 통합과 정비를 위한 겨레말 큰사전 편찬사업에 지원을 한다. 2009년도 소요경비 30억 5,400만원을 무상지원한다. 겨레말 큰사전 편찬사업은 2005년부터 시작해 2013년까지 총 9년 동안 약 남북 합쳐서 500여명이 인력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또 현재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 소요경비를 대출해주기로 했다. 개성공단의 관리 및 운영업무를 담당
정부와 한나라당이 \'속도전\'에 의한 \'전쟁\'을 선포하며 각종 입법안 통과를 추진했다가 야당의 강력한 저항 앞에 일단은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 야당은 사상 초유의 약체정당으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지지와 지원을 등에 업고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바로 이같은 결과로부터 이명박정부의 권력기반이 기실은 대단히 취약하고 불안정하다는 점이 간파되었다. 그래서 현재처럼 이명박정부가 허세와 위선의 권력정치를 더 지속하고자 한다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감하게 된다. 그런데도 이대통령은 엊그제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회 폭력사태의 모든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면서 제2의 입법전쟁을 강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제 정국은 더욱 짙은 안개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급기야는 사회 전반의 혼란으로 점화될 위기를 맞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에서 국회 폭력사태를 민주주의와 경제 살리기의 적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정치개혁\'을 주문했다. 그래서 조만간 국회에서 단상을 점거하는 행위, 의사진행을 물리적으로 방해하는 행위 등이 폭력행위로 규정되어 이를 처벌하는 입법안이 추진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다수 여론이 반대
창조한국당은 22일 오후, 문국현 대표가 주재한 긴급회의에서 '유원일 의원에 대한 경찰폭행사건'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 등을 위해 당내 '유원일 의원 폭행진상규명 대책위원회'(아래 폭행대책위)를 구성키로 했다. 폭행대책위원장에는 김동민 사무총장이 지명되었으며 "이번 폭행사건이 입법기관인 국회를 무시한 정상적인 공무집행을 방해한 행위로 보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행대책위는 "이번 사건이 국민대표인 국회의원에 대한 경찰폭력이 상습화되고 있다"는 판단하며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국회의원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일상적인 경찰폭력에 대해서도 뿌리뽑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또 폭행대책위는 유원일 의원 폭행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및 재발방지를 위해 국무총리와 경찰청장을 방문하고 향후 대책을 국회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 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의원 폭행사건은 용산 재개발 주민참사 사건과 무관할 수 없는 만큼 유원일의원은 계속 '용산재개발 주민참사 진상조사단장'으로서 정상적인 활동을 해나가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의원폭행사건에 대해 폭행대책위와 유 의원실에서는
서산지역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의 진실이 50여 년만에 밝혀졌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안병욱, 아래 진실화해위)는 \'서산·태안 부역혐의 희생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과 결과를 발표했다. 진실화해위는 이 사건을『신원기록심사보고』(서산경찰서)와『경찰 연혁』(서산경찰서) 등 경찰의 부역자처리와 관련한 자료조사와 생존자, 목격자를 비롯해 당시 서산경찰서·태안경찰서 경찰 등에 대한 진술조사 결과 사건의 실재와 희생규모를 밝혀냈다. 이 사건은 서산경찰서, 태안경찰서 경찰과 치안대가 1950년 10월 중순부터 12월까지 약 3개월 동안 당시 충남 서산(現 서산시, 태안군)지역에서 인민군 점령기에 부역한 혐의가 있는 민간인들을 각 읍ㆍ면 창고와 경찰서·지서 유치장에 구금한 뒤 AㆍBㆍC(가·나·다) 등 3등급으로 분류하고, 이 가운데 \'처형\'으로 분류된 자(A 또는 가)들을 서산시 인지면 갈산리 교통호, 해미읍성 동문 밖 방공호 및 소원면 신덕리 해안 등지에서 법적 절차 없이 1,865명을 즉결 처형했다. 3등급으로 분류는 당시 충청남도경찰국이 지시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A\'는 처형내지 경찰서 이송, \'B\'는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