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여성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신작 ‘너를 보내는 숲’은 작년 칸느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 올해 마이니치 필름 콩쿨 최우수 촬영상 수상 등으로 이미 ‘명장의 명작’으로 알려져 있다. 나오미 감독의 유명세에도 불구, ‘너를 보내는 숲’은 최초의 국내 정식 개봉작이기도 하다. 다시 만나기 위해 행복하게 이별하기‘너를 보내는 숲’은 죽음이라는 어쩔 수 없는 운명 앞에서 어떻게 이별할 것인지, 아름다운 이별법에 대한 나오미 감독의 성찰과 고민이 담겨진 영화다. 사고로 아들을 잃고 시골 요양원에서 간병인 일을 시작한 마치코. 아들의 죽음이 자기의 책임인 것만 같이 생각되는 마치코는 죄책감으로 매일같이 자신을 책망한다. 마치코는 요양원에서 죽은자의 기억을 안고 있는 또 다른 사람을 만난다. 33년 전 아
자칭 시인이라 일컫는 댄은 캔디와 사랑에 빠진다. 사랑하는 캔디와 영혼까지 공유하는 댄은 캔디를 통해 천국을 맛본다. 이미 천국을 경험한 댄과 캔디에게 사랑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고통은 커져가고 버겁기는 하지만 현실과 벽을 쌓으려는 몸부림을 치던 어느 날 전혀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방황하는 청춘의 통과 의례를 담은 ‘캔디’는 루크 데이비스의 동명소설을 영화한 작품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 받았다.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사망해 팬들을 안타깝게 만든 히스 레저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다. 젊은 영상 언어, 몽환적 감수성‘캔디’에서 댄은 아름다운 캔디와 사랑에만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헤로인을 통해 캔디와 함께 완벽한 몸과 마음의 교감을 맛본 댄은 그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캔디 또한 댄과의 영원한 사랑�
나폴레옹 지배 하의 스페인. 당시 유럽의 중심이었던 프랑스는 혁명의 이상 ‘자유’ ‘평등’ ‘박애’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형태의 지배와 피지배의 혼란을 연출한다. 대서사극과 극적 캐릭터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거장 밀로스 포만 감독은 당시 파란만장한 스페인의 역사를 무대로 민중의 영웅이자 천재화가인 고야를 둘러싼 시대의 공기를 상상해냈다. 이성이 잠든 시대의 부조리궁중화가 고야의 아름다운 모델이자 영원한 뮤즈 이네스는 부당한 누명을 쓰고 종교재판소에 갇히게 된다. 이네스의 아버지인 부유한 상인 토마스는 딸을 구하기 위해 성당 재건 비용 기부 등 백방으로 노력한다. 이를 구실로 고야와 로렌조 신부를 집에 초대한다. 이네스가 부당한 심문에 자백 한 사실을 듣게 되고, 토마스는 어이없는 강변을 늘어놓는 로렌조를 심문한다. 로렌조에�
현실의 개인에게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대 사건은 가족의 문제다. 가족간의 사건은 가장 중요한 뉴스며, 고민거리이자 행복의 원천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내면에 대한 훌륭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유쾌한 가족드라마 ‘미스언더스탠드’는 사랑의 본질에 대한 성찰과 훈훈한 감동, 그리고 세련된 유머를 선사한다. 미국 개봉 당시 167개 극장에서 3주간 제한 상영에 들어갔지만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전국 1천111개 극장으로 확대상영에 돌입했다. 배우들의 호연과 함께 탄탄한 시나리오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이 영화는 주말 3일 동안 403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개인의 감정이 주변에 미치는 영향둘도 없이 부드럽고 착한 여자였지만 남편이 자신을 버리고 젊은 비서와 바람이 난 후로 남편에 대한 분노를 �
왕가위 감독 특유의 매력적인 영상미가 할리우드와 만났다. 사랑을 하고 있거나, 사랑에 아파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연인과의 아픈 이별, 그리고 새롭게 시작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왕가위 특유의 영상문법으로 달콤하게 풀어낸다.이별 뒤 찾아온 사랑연인과 아픈 이별을 경험한 엘리자베스. 그녀는 헤어진 연인이 종종 찾던 작은 카페의 주인 제레미에게 열쇠를 맡기고 떠나간 그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매일 밤 습관처럼 그 카페를 찾는다. 누구도 주문하지 않아 남겨지는 블루베리 파이를 권하던 제레미는 점점 그녀와의 행복한 시간에 빠져든다.그러던 어느 날, 엘리자베스는 이별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훌쩍 여행을 떠난다. 여행 중 인연을 끊지 못하는 경찰 어니와 그 사랑에서 벗어나려는 아내, 사랑을 너무 늦�
사랑을 확인한 순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전쟁터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남자와 평생 그를 기다리는 여자의 운명적인 사랑을 섬세하고도 거대한 스케일에 녹여낸 영화 ‘어톤먼트’는 2006년 국내 개봉되며 많은 사랑을 받은 ‘오만과 편견’의 워킹 타이틀, 조 라이트 감독과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다시 만난 작품이다. 사랑의 약속과 상처1935년 영국, 부유한 집안의 아름다운 딸 세실리아는 시골 저택에서 여름을 보내던 중 가정부의 아들이자 세실리아 집안의 도움으로 캠브리지 의대를 졸업한 로비와 마주친다. 어릴 때부터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이 있었지만 서로의 신분 차이 때문에 애써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며 고백하지 못하던 이들은 그날 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하지만 이들을 지켜본 세실리아의 동생 브라이오니의 오해로 로비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전쟁�
파리에 살며 중국 정통 인형극을 제작, 연기하는 전문직 여성 수잔은 일곱 살짜리 아들 시몽을 둔 이혼녀. 일에 있어서는 확실하게 자기 자리를 잡은 그녀이지만 집안일이나 이웃 간에 벌어지는 일상다반사에는 마냥 서투르기만 하다. 그런 그녀의 아들 시몽 역시 삶이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 가끔 하늘을 둥둥 떠다니며 잡힐 듯 결코 잡히지 않는 ‘빨간 풍선’이 유일한 친구이던 시몽에게 어느 날, 특별한 사건이 생겼다. 중국 유학생 송팡이 새로운 베이비 시터로 온 것이다.삶 속의 예술2006년, 개관 20주년을 맞은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은 개관 기념 특별 프로젝트로 현대의 다양한 예술가들을 참여시켜 각기 다른 형태의 예술에 파리와 오르세미술관의 모습을 담기로 하고 그 첫 번째 프로젝트인 영화를 대만의 허우 샤오시엔 감독에게 의뢰했다. ‘파리와 오르�
1994년 여균동 감독의 ‘세상 밖으로’가 개봉 했을 때 관객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생생한 욕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욕이 난무하는 영화가 흔하지만 그 이전까지 한국영화에서 심한 욕설은 금기 사항이었다. 욕이란 이처럼 이중적 양상을 지니고 있다. 일상적인 단어면서도 공식적으로는 금지된 단어며, 그 금기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위태롭게 넘나든다. 미국의 대표적인 욕설이자 세계 만인의 욕설인 ‘fuck’에 관한 재치 있는 풍자와 고찰을 담은 ‘그것에 관하여’는 이 같은 의미에서 신선하면서도 싶은 문화적 의미를 담고 있다. 유명인이 말하는 ‘Fuck’에 관한 진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Fuck’에 관해 실컷 떠들어 대는 이 다큐는 ‘Fuck’과 관련된 대사가 나오는 영화 장면, 애니메이션, 그리고 케네디나 카�
스티븐 소더버그와 조지 클루니 콤비의 야심찬 스릴러.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속에 시공간을 넘나드는 상상력, 다중 결말, 다중 장르의 열린 구성 등 새로운 영상 언어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2005년 미국 개봉작이지만 국내에서는 조금 늦게 도착했다. 현재를 바꾸면 미래가 달라질까1991년 걸프전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충격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잭 스탁스. 1년 뒤, 8살 소녀 재키 가족의 고장 난 자동차를 고쳐준 뒤 히치하이킹 한 차를 타고 캐나다로 가던 그는 기억을 잃고 쓰러진다. 며칠 뒤 깨어난 그는 살인혐의를 받아 법정에 세워진 사실을 알게 된다. 재판 결과 알파인 그로브 정신병원에 보내지게 된 잭 스탁스. 치료를 위해 약물 주사를 맞고 재킷이 입혀진 채 시체 보관함에 갇히게 된 그는 극심한 공포감으로 또다시 기억을 잃게 된다. 다시 깨어난 곳은 어느 허�
에단 호크의 데뷔 소설을 직접 영화한 작품. 스무살 사랑과 상처에 대한 자전적 내용을 담았다. 에단 호크는 이 영화에서 직접 원작을 각본화 하고, 영화를 감독했으며 주인공 윌리엄의 아버지 빈스로 출연, 1인 3역의 역할을 소화해 냈다. 사랑의 열병에 빠지다텍사스 출신의 배우지망생 윌리엄. 연기자로 성공하기 위해 뉴욕으로 옮겨온 어느 날, 동네의 한 바에서 가수지망생 사라를 만난다. 사랑의 열병에 들뜨듯 서로에게 빠른 속도로 빠져들게 되는 두 사람. 하지만 사랑의 감정이 깊어갈수록 관계에 대한 사라의 불신은 커져가고, 윌리엄과의 사랑에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게 된다.한편 윌리엄은 멕시코에서 촬영할 영화에 출연하는 기회를 갖게 되자 사라에게 함께 가길 청한다. 멕시코에서 이들은 일생에 다시없을 사랑의 순간을 나누고 미래를 약속한다. 꿈 같이 뜨�
역사와 허구를 결합한 팩션의 인기가 사그라들 줄 모른다. 팩션 열풍은 전 세계적 경향. ‘보르히아’는 1492년 로마의 교황으로 선출된 알렉산드로 6세와 그의 사생아 4명으로 대표되는 보르히아 가문을 그린 팩션이다. 원작을 쓴 작가의 사망으로 인해 미완인 소설을 영화화했다. 스페인 작품으로 유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근친상간, 정략결혼, 숙적 처형으로 점철이 영화의 주역이 되는 ‘보르히아’ 가문은 르네상스의 주역 중 하나로 스페인에서 건너온 칼리스토 3세와 알렉산더 6세가 교황이 되면서 로마에서 권력을 잡은 귀족 집안이다. 원래 출신은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이지만 교황이 되면서 이탈리아와 바티칸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주요한 집안이 됐다. 교권 역사상 가장 세속적인 교황으로 알려진 알레한드로 6세가 교황으로 선출되면서 로마에선 보르히아 가문�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이후 2년 만에 또 다시 이안 감독에게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영화. ‘색, 계’는 홍콩, 대만 개봉 후 기록적인 오프닝 스코어 수립하고 미국 개봉 후 폭발적 반응에 힘입어 이례적으로 상영관 3배 이상 확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거부할 수 없는 유혹1938년 홍콩.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영국으로 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왕치아즈는 대학교 연극부에 가입하게 된다. 그리고 무대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느낀다. 그러나 연극부는 연극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급진파 광위민이 주도하는 항일단체. 그들은 친일파의 핵심인물이자 모두의 표적인 정보부 대장 ‘이’의 암살계획을 세우고 광위민에게 마음이 있던 왕치아즈는 친구들을 따라 계획에 동참한다. 그녀의 임무는 자신의 신분�
내몽골 여성의 척박한 삶을 담아낸 왕 취엔안 감독의 신작. 중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해외에서 먼저 알려진 중국의 스타배우 위 난이 투야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2007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고 올 가을, 제 12회 부산국제영화제도 초청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생계를 위해 새로운 남자를 찾고내몽골의 광활한 황무지 한복판. 두 아이와 우물을 파다 불구가 되어버린 남편과 함께 살아가는 투야는 수십 마리의 양떼를 몰고, 먼 길을 오가며 물을 길어 나르는 고된 하루하루를 보낸다. 고된 하루 끝에 집으로 돌아가던 길, 그녀는 사고가 난 이웃주민을 도와주다 자신도 허리를 다치게 되며 힘든 생활고에 한계를 느낀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던 남편과 가족들은 이혼을 하고 그녀를 도와줄 수 있는 새로운 남편을 찾도록 권하게 된다. 결국,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