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선거가 19일 치러지기 까지 유세를 통해 마지막 역전을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여 왔던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이날 새벽 조찬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전 6시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0일 릴레이 새벽기도회’에 참석, “60년간 고난의 십자가를 메고 온 민족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7시50분쯤 검은 코트차림에 붉은 목도리를 두른 채 밝은 표정으로 부인 민혜경씨와 함께 명지전문대에 마련된 홍은3동 제6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정 후보는 투표를 마치고 함께 투표한 유권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이번 선거는 거짓과 진실의 싸움으로, 진실이 승리할 수 있도록 나라의 주인,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이 손을 꼭 붙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어 광주 국립 5·18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활동을 벌이고 곧바로 상경해 시내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며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본 후 계표가 진행 중인 8시50분경 당산동 당사를 찾아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며 선거대책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9시 20분경 당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가졌다.
정 후보는 “국민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자가 나라를 위해 잘해 주실꺼라 믿고 자신이 부족해 이런 결과가 나온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선거에서 대통합민주신당과 자신을 지지해 주셨던 지지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들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침울한 표정을 감추며 2분여의 연설을 끝으로 기자들과 악수를 청하며 쓸쓸히 자리를 떠났다.
이로써 생각보다 시시하게 끝나버린 이번 17대 대선은 역대대선 득표율에서도 가장적은 63%로 장점 집계됐고, 또한 개표진행이 50%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판이 나버린 상황이어 심심한 대선이었다는 평가다. 이제 여야의 관심은 내년 4월 총선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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