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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예술가 꿈 꺾어버리는 예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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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예술가 꿈 꺾어버리는 예술학교

학교측 전횡으로 서울공연예술전문학교 파행 운영, 폐교 위기






전문공연예술인
육성을 위해 설립된 서울공연예술전문학교가 폐교 위기에 직면해 있다. 11월 7일 서울강남지방노동사무소는 “12월 7일까지 학교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학내분규가 지속될 경우 2003년도 학생모집 불승인 또는 법인 설립 허가 자체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이 학교에 경고했다.
하지만 학교측이 교수와 학생들에게 신뢰를 전혀 주지 못하고 갈등의 골이 깊어만 가는 상황에서 학교 정상화는 요원한 실정이다.



웬 예술학교에 조리과와 스튜어디스과?



서울공연예술전문학교는 노동부 인가를 받은 2년제 직업전문학교로 1999년 설립됐다. 이 학교는 국내 유일의 예술종합학교로 실용음악과,
공연기획과, 영상애니메이션과, 뮤지컬과 등 기존 대학에 거의 없는 8개 학과가 설치돼 있다. 각 학과마다 배치된 4∼5명씩의 우수 교수와
강사들은 실습위주의 수업으로 대중예술계의 재목들을 양성해 왔다.

그러나 이 학교는 2학기가 시작된 지난 9월 이후 120여명의 학생 가운데 100여명이 제적당하고 전임교수 5명 가운데 3명이 해임됐다.


학교측은 이에 대해 “학내 분규를 주동한 학생들과 이를 배후에서 조종한 교수들을 해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해임교수와 제적학생들의 주장은 다르다. 교수진의 처우와 교육기자재 개선, 학과존속을 보장한 합의문 이행을 요구하자 학교측이 이 같이
대응했다는 것.

5월 28일 하성호 전 학장이 퇴임하고 후임으로 장보고 학장이 부임했다. 장 학장은 방학기간 중에 전 학장과 갈등을 빚어왔던 문제들을
모두 해결해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합의문에 서명을 했었다.

이렇게 해서 이 학교의 분규는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였다. 전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수강생이 적다는 이유로 1개 학과가 폐과 됐고, 9월 10일에는 2개 학과가 추가 폐과 됐다. 그 학과 학생들은 할 수 없이 자기의
적성과 상관없는 학과로 전과를 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 그만둬야 했다. 한 학기 후에 졸업을 할 학생들이나 학과의 교수들은 고려되지
않았다.

한편, 학교측은 이들 학과를 폐과시키면서 공연예술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학과들을 신설하려 했다. 조리과, 스튜어디스과, 비서과가 바로
그것. 돈벌이가 되는 학과들이었다.

낙하산 강사의 임용도 있었다. 2학기 중에 기존 강사들을 해임하며 검증도 되지 않은 강사들을 임용했다. 230여 만원의 비싼 등록금을
받으면서 실습자재와 연습실 등에 대한 개선도 이뤄지지 않았다.



무더기 해임과 제적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은 당연한 일. 9월 26일 실용음악과, 상업무용과, 공연기획과 등의 교수와 학생들은 ‘장보고 학장의 사임, 합의문의
철저한 이행, 절차 없이 행해진 교수와 강사의 해임과 학생 제적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학교측은 이를 거부했다. 9월 27일 학생과 교수들은 1일 시위를 벌였다. 이날 이들은 9월 30일부터는 수업을 병행하며 계속
시위를 벌이겠다고 학교에 통보했다.

9월 30일 오전, 학교에 용역업체 직원들이 30여 명 깔렸다. 용역업체 직원들은 학교로 들어가려는 학생을 물리적인 힘으로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의 학생들이 부상을 입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를 주동했다는 이유로 실용음악과의 마도원 교수와 조교가 해임됐다. 부당하다고 해임 취소를 요구해도 학교측은 요지부동이었다.
10월 초, 두 명의 교수가 더 해임됐다. 노동부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하자 학교에서 그 두 명의 교수에 대한 복직을 통고하기는 했다.
그렇지만 이미 폐과가 된 상태고, 학교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한다며 임금을 주지 않고 있다.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학교측에서는 ‘시위를 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쓰지 않는 학생은 직권으로 제적처리하겠다’는
공고를 냈다. 학교측의 말은 곧 현실로 나타났다. 동의서를 쓰지 않은 학생 100여 명이 제적처리 된 것. 자그마치 전체 학생수의 80%가
넘는 인원이었다.

학생들의 주장에 따르면 학교측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제적된 학생들 가운데 남학생들의 명단을 병무청에 넘기고 입영대상자로 통보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노동부, 학생구제방안 없이 폐교 경고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설립인가를 내준 노동부는 “국가에서 예산지원을 받아 실시한 재직자 또는 실업자를 위한 직업훈련과정이 아니고,
훈련을 희망하는 수요자와 법인 당사자간에 전액자비부담으로 실시하는 훈련과정이기 때문에 지도와 감독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폐과, 교수와 조교의 파면, 원칙 없는 학생제적 등의 사유가 인정되기 때문에 “12월 7일까지 학교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학생모집 불승인, 재단허가 취소 등의 행정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노동부의 방침에 교수와 학생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마도원(38) 전 실용음악과 교수는 “노동부가 ‘훈련법인은 기타 공익을
해하는 행위를 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학내분규의 원인을 제공했으므로 폐교조치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면서 “학생과 교수에 대한 구제방안
없이 폐교시킨다면 이야말로 공익을 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현(23·실용음악과2년) 총학생회장은 “훌륭한 교수님들 밑에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면서 “실력이 급성장할 시기인 1학년에게 특히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사태 해결 노력을 보이지 않는 학교측과 폐교라는 일방적 경고를 한 노동부를 원망했다.





 











터 뷰
    - 마도원 전 실용음악과 교수


"전화위복의 기회로 생각한다”



서울공연예술전문학교의 사태가 정상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30일 학교측으로부터
일방적인 파면을 당하고 학교 살리기 공동대책위원으로 활동중인 마도원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이 학교의 장점은?



정규대학과는 수업방식과 커리큘럼이 차별화돼 있다. 거의가 공연위주, 현장위주다. 시스템과 대중예술인 양성이라는 기본 생각은 훌륭하다.
다만 운영상의 문제가 있을 뿐이다.



정부에 바라고 싶은 점이 있다면?




정부의 지도와 감시가 미치지 못하다보니 학교측이 하는 짓이 꼭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는 사주를 닮았다. 대중예술인을 양성하겠다는
일념 아래서 훌륭한 교수들이 모여 학교가 양적·질적으로 성장중이었다. 정부의 보호 장치가 있었다면 이런 사태는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대중예술인들과 연대해 상황을 알리고, 학교 살리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현재 김광민, 박진영, 이은미, 이현우 등 20여
명이 동참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싸움은 힘들겠지만 전화위복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썩은 살점을 도려내 깨끗한 몸을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여기고 끝까지 싸워나갈 생각이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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