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제

[기획③]네이버-배달의민족, 유착설 심층진단

URL복사

골드만삭스 등 투자 유치시 등장한 김상헌 인맥
광고료 경매시스템 등 소상공인 쥐어짜기 닮아

‘네이버’와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밀월 관계 의혹이 또 다시 불거졌다. 양사 대표 간 과거 인연과 투자 자금 고리의 공통 분모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검색포털계의 거대 공룡이 가짜 자회사를 앞세워 우회적 골목상권 침탈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마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편집자 주>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최근 우아한형제들이 ‘골목상권 침탈’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지난 10월30일 네이버로 부터 350억원을 투자받기로 발표하면서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은 스타트업 기업을 표방하지만 네이버 자회사에 불과하다’고 의심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배달앱 시장의 현존 최강자는 2010년 스타트업 기업 우아한형제들이 내놓은 ‘배달의민족’이다. 시장점유율은 51%로 경쟁사인 알지피코리아의 요기요(35%)와 배달통(14%)을 멀찌감치 따돌린 독점체제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15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배달앱을 활용한 음식배달 거래는 20~30%(약 3조~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투자금 모금에 네이버 인맥 개입?

우아한형제들은 창업 이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적자 기업이 5년 넘도록 수백억대의 마케팅 비용을 쓰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데는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덕분이었다. 우아한형제들이 네이버의 자회사라는 설은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와의 각별한 인연에서 비롯된다.

우아한형제들은 김 전 대표가 2017년 4월19일 사외이사로 합류한 몇달 후 네이버로부터 350억원을 투자받았다. 창업 초기 투자사와의 인연도 흥미롭다. 우아한형제들은 2011년 두차례에 걸쳐 엔젤투자회사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소규모의 투자금(3억원 추정)을 유치했다. 

네이버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2008년 12월22일 유·무선 연동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 미투데이(인수금 22억원, 2014년 6월30일 서비스 종료), 2009년 2월9일에는 여행서비스 윙
버스(인수금 비공개, 2014년 3월31일 서비스 종료)를 각각 인수했다.

네이버가 인수한 회사들이 문을 닫던 그 해 11월26일, 우아한형제들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로부터 3600만달러(당시 한화규모 400억원)의 투자를 받는다.

주목할 것은 김 전 대표와 골드만삭스의 연결고리이다. 김 전 대표는 디지컬스카이테크놀로지(DST) 의 대주주인 유리밀너의 총애를 받는 인물이다. 유리 밀너는 2011년 1월 방한해 김 전 대표를 직접 만났고, 자신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러시아 인기 포털업체 ‘메일닷루’의 사외이사
로 직접 지명했다. 김 전 대표는 네이버(당시 NHN)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밀너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골드만삭스는 유리밀너가 대주주로 있는 DST의 2대주주이다. 또한 우아한형제들은 2016년 4월 중국의 거대 벤처캐피털(VC)인 힐하우스캐피털로부터 50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다. 힐하우스캐피털은 중국 초대형 게임사인 텐센트와 함께 공동펀드를 조성, 전기차 넥스트EV 론칭과 슈퍼셀 지분 인수 등을 합작한 기업이다. 

텐센트의 마틴 라우 대표는 김 전 대표가 참여하는 DST의 이사회 일원이다. 마틴 라우 대표
는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우아한형제들의 투자금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김 전 대표의 인맥과 연결되고 있었던 것이다.

‘은둔의 경영자’ 김상헌ㆍ한성숙 등 뒤에 이해진 있나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네이버에 근무하던 시절,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는 NHN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이었다. ‘이해진의 남자’ 김상헌 전 대표는 경영인 출신이 아닌 법조인 출신이다. 김상헌 전 대표는 서울지방법원에서 지적소유권 전담판사를 하다 LG그룹의 법무팀장을 거친 후 네이버 대표이사까지 올라갔다. 

이런 이유로 김상헌 전 대표는 재임시절 내내 이해진 전 의장의 상왕설에 시달려야 했다. 이 전 의장이 표면적으로는 김상헌 전 대표를 내세우면서 실질적인 경영은 본인이 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사실 잡지기자 출신인 현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이 전 의장이 직접 대표이사로 임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네이버 서비스에 대한 철학과 방향에 관한 한 한 대표는 ‘이해진의 복심’으로 불리고 있으며 그만큼 이 전 의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다.

수익구조 판박이 경매시스템 통한 광고료 과다 경쟁



네이버와 우아한형제들의 수익창출구조는 너무나 닮아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창업 이후 매출 신장에도 불구, 적자를 면치못했다. 그러나 2015년 여름 수수료 0% 정책을 선언, 이후 이용자 증가와 광고주 확대에 나선다.

그리고 2016년 매출 849억원 영업이익 25억원 당기순이익 27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김봉진 대표가 배달의 민족에 대한 이용 수수료를 없애자 입점주들이 늘었고, 더불어 이용자 수도 증가하면서 광고비도 많이 발생해 적자탈출에 성공시켰다”고 평가했다.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광고 수익모델에는 월정액을 내는 일반 광고상품과 비공개 입찰 방식 ‘슈퍼리스트’라는 상품이 있다. 

슈퍼리스트는 경매로 광고비가 책정되는 방식이다. 그런데 광고료 경매시스템은 김봉진 대표가 2008년부터 2년간 근무했던 네이버의 수익구조이다. 네이버도 2000년 초반만 해도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해진 전 의장은 적자 구조 탈피를 위해 이익 구조를 대기업이 아닌 소상공인의 광고를 담는 검색창고로 돌아섰고, 이를 통해 2017년 연매출 4조원, 1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회사로 성장시킨다.

그러나 네이버는 검색광고 경매시스템을 통해 광고료를 많이 지불한 업체 순위대로 노출시켜준다. 이 같은 방식은 업체간의 과도한 경쟁을 불러 광고료를 천정부지로 높인 데다, 자본이 없거나 떨어진 소상공인만 죽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광고료 경매시스템은 네이버와 배달의민족처럼 시장 독점적 지위를 갖지 않고는 실행하기 힘든 수익모델이다. 익명의 한 자영업자는 “배달의민족은 제2의 네이버에 불과하다”며 “정치권이 나서 플랫폼 지위를 악용한 ‘골목상권 침탈’을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김성태 의원 등 네이버 골목상권 침탈 막겠다



정치권도 네이버와 우아한형제들을 규제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실에 따르면 이미 자유한국당은 국민의당 의원들과 함께 포털·인터넷 기업의 우월적 지위 남용을 막기위한 법안 통과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김의원은 “이를 위해 양당은 12월1일 오전 중 국회의원 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관련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유류분 제도' 헌재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위헌' 판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고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법적 상속인들의 최소 상속금액을 보장하는 유류분 제도가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위헌 판결을 받았다. 이 외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부모와 자녀)의 법정상속분을 규정한 부분도 상속의 상실 사유를 규정하지 않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재판소는 25일 오후 2시 유류분 제도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및 헌법소원에서 일부 위헌 및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유류분 제도는 법이 정한 최소 상속금액으로, 특정인이 상속분을 독차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1977년 도입됐다. 현행 민법에 따르면 망인의 자녀와 배우자는 각각 법정상속분의 2분의 1, 부모와 형제자매는 3분의 1씩 보장받는다. 가령 부모가 두 자녀에게 총 2억원의 유산을 남겼을 경우 각각의 법정상속분은 1억원이며, 유류분 제도에 따라 법정상속분의 절반인 5000만원을 최소 금액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헌재는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형제자매에게 법정상속분의 3분의 1을 보장한 민법 1112조 제4호가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재판관들은 "피상속인의 형제자매는 상속재산 형성에 대한 기여나 상속재산에 대한 기대 등이 거의 인정되지 않음에도 불구하

정치

더보기
尹-李, 29일 오후 2시 용산서 회담...정국 분수령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담을 열어 정국 현안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양자 회담은 지난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첫 회담은 22대 국회 개원과 맞물려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과 민주당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은 26일 회담 일정 등을 조율하기 위한 제3차 실무 회동을 한 뒤 각각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회담 일정을 발표했다. 천 비서실장은 이날 3차 실무회동 후 브리핑에서 "이 대표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윤 대통령의 뜻과 의제 합의 여부와 관계 없이 신속히 만나겠다는 이 대표의 뜻에 따라 차담 회동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천 비서실장은 "이번 영수회담은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없이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국민이 원하는 민생회복과 국정기조 전환의 방안을 도모하는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회담은 오·만찬이 아닌 차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예정된 시간에 회담이 시작되면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순대로 모두 발언이 예정되어 있다. 이후 비공개 회담이 이어진다. 천 실장은 회담 형식을 차담으로 결정한

경제

더보기
[마감시황] 코스피, 외인·기관 동반 매도에 '털썩'…2620선 후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통령실은 25일 올해 1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4%를 기록했다며 이는 4년 6개월 만의 가장 높은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물가 역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 회담을 앞두고 민주당이 '전 국민 25만원 민생 회복 지원금'을 통한 경기 부양을 주장하자 대통령실 차원에서 이미 우리 경기는 회복세라는 내용의 브리핑을 진행한 것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1분기 경제적 성과를 강조했다. 성 실장은 "(1분기 성장은) 양적인 면에서도 서프라이즈지만 내용 면에서도 민간 주도의 역동적인 성장 경로로 복귀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정에 의존한 성장이 아닌 민간이 활력을 찾은 덕분에 나온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면서다. 그는 "경제 성장 절반 정도는 수출과 대외 부분를 통해서 절반은 내수부분을 통해서 이뤄진 상당히 균형 잡힌 회복세로 평가할 수 있다"며 "특히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민생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성 실장은 올해 경제 성장률 예

사회

더보기
‘빅5 병원’, 주1회 휴진 결정...“응급·중증진료는 유지”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인 '빅5 병원' 교수들이 모두 일주일에 하루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다섯 병원 교수 모두 응급·중증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하기로 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병원 교수들에 이어 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주 1회 휴진에 동참하기로 했다. 당장 다음 주 화요일인 4월 30일에는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금요일인 5월 3일에는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이 휴진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초과 근무 여부에 따라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일주일에 하루를 골라 쉬기로 했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서울성모병원은 주 1회 휴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휴진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가톨릭대 의대는 8개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데, 서울성모병원 외에 다른 병원 교수들의 휴진 여부는 내부 설문 조사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오는 30일 하루 외래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다음 달 출범하는 3기 비대위에서 매주 1회 휴진을 정례화할 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집

문화

더보기
데이트 폭력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과 통찰 담은 ‘네 잘못이 아니야’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예출판사가 데이트 폭력 속 관계 심리의 모든 것을 담은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 김도연 대표의 책 ‘네 잘못을 아니야’를 출간했다. 도 등이 포함된다. 가해자 성격 유형 분석은 가해자들이 어떻게 피해자의 심리를 이용해 자신의 욕망과 욕구를 채워가는지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지표가 된다. ‘네 잘못이 아니야’에는 피해자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지켜내고 회복 탄력성을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함께 수록됐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는 절망과 배신감, 두려움으로 타인과 세상에 대한 불신을 가진다. 자책과 후회의 반복으로 극심한 우울과 자살 충동,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에는 심리적 무기력에 빠진 피해자가 인지 왜곡과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지 행동 치료 기법과 마음 챙김 호흡법, 자가 점검 호흡법이 담겨 실질적 도움을 건넨다. 이 책을 통해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하고, 피해를 겪지 않은 사람들은 친밀한 관계 속 폭력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음을 자각해 폭력 상황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길 바란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