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2 노무현 대통령 당선>
당선자 ‘보다 빨리 보다 정확하게’ 첨단 개표기기 도입 개표시간 단축, 방송 3사 출구조사 예측 정확 |
16대 대선에서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실시했던 여론출구조사 결과 가 실제 선거 결과와 거의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3사는 선거일 오후 6시 투표 마감과 동시에 발표한 여론출구조사 결과에서 일제히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1.5~2.3%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당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선거 결과 노 후보는 48.9%, 이 후보는 46.6%의 득표율을 보여 두 후보간 차이는 2.3%포인트였다. KBS(미디어리서치 조사)가
발표한 노 후보와 이 후보의 예상 득 표율은 각각 49.1%, 46.8%로 실제 득표율과는 불과 +0.2%포인트 씩 차이를 보여 방송 3사중
가장 근접한 수치를 예측했다.
MBC(코리아리서치 조사)는 노 후보 48.4%, 이 후보 46.9%로 예측 , 실제 득표율과 각각 -0.5%, +0.3%포인트씩 차이를
보였다. 또 SBS(TN소프레스 조사)는 노 후보와 이 후보의 예상 득표율을 각 각 48.2%, 46.7%로 발표, 실제 득표율과는 각각
-0.7%, +0.1%포 인트씩 차이가 났다.
한편, 방송 3사의 출구 조사가 실제 개표 결과에 근접했던 이유는 샘플 조사를 위해 전국 투표소를 대상으로 MBC가 300여 곳 7만 명,
KBS 180여 곳 3만명, SBS 150여 곳 2만 명의 조사원을 투입 역대 선거사상 최대규모였으며, 유권자에게 구도로 지지후보를 묻는
대신 직접 용지에 투표결과를 기입해 상자에 넣도록 하는 ‘투표 수거함’ 방식을 도입해 조사의 정확성을 높였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전자개표기 사용 개표시간, 투입 인원 줄어
한편, 이번 대선에서 처음 도입된 전자개표기가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613 지방 선거 때 650대가 동원된 것을 시작으로 88재보선 개표과정에서도 도입도 그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대선 개표에서는 선거인수가 적은 인천 옹진군과 경북 울릉군을 제외한 242개 구시군 선관위 개표소에 개표소별로 2-11대, 총 960대의
개표기가 동원됐다.
전자개표기의 도입으로 개표시간이 과거에 비해 크게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작업에 의해 개표가 진행된 97년 15대 대통령 선거의 경우 전국 303개 개표소의 평균 개표 소요시간은 7시간에 달했으며, 개표 완료시간은
하루 뒤 오전 5시 45분이었다.
하지만 오후 6시 30분께부터 개표가 시작된 이번 대선의 경우엔 2시간 30분이 지난 저녁 9시께 전체 개표율은 50%를 넘어섰으며, 대부분
개표소에선 자정 이전에 개표를 마쳤다.
시간단축 외에도 전자개표기의 사용으로 국가예산과 각종 사회적 비용이 절감됐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번 대선에 동원된 개표사무원 수는 지난 15대 대선의 2만8천359명에서 52.3%가 준 1만3천528 명으로 절반이상 줄어 인건비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대폭 줄 일 수 있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전자개표기 도입에는 대략 88억원의 비용이 소요됐으나, 앞으로 국회의원 선거를 한차례 더 치를 경우 투자비용을 회수하고도
남을 것”이라며 “동시에 밤샘 방송에 따른 비용 등 각종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경제적 이득인 셈”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skipio@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