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박민식 전 의원이 8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맹비난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홍준표 대표가 결국 대구행을 확정했다. 이는 보수주의 대신 보신주의를 선택한 것"이라며 "한마디로 창피하고 민망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홍 대표를 정조준해 "솔선수범해야 할 당 대표가 꽃길을 걸으며, 선수 쌓아 제 한 몸 챙기겠다고 선언했다"며 "전형적인 기득권이고, 웰빙 작태"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그는 "홍 대표의 선택으로 인해 지방선거는 치명적인 악영향을 받을 것이고, 결국 자유한국당은 전국정당에서 TK자민련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전 의원은 스스로 '자유한국당 평당원'이라고 강조하면서 홍 대표를 향해 4가지를 요구했다.
대구 당협위원장 신청 철회, 험지를 택해 선당후사의 솔선수범 보일 것, 독단적 행보를 멈출 것, 지방선거 공천에서 손 뗄 것이 그것이다.
끝으로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자유한국당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면서 총선, 대선 그리고 지방선거까지 3연패를 하면 보수지지층은 자포자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향후 최소 30년간은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주는 꼴이 된다"고 개탄했다.
박 전 의원은 앞서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TK를 안정시키고, 동남풍을 몰고 북상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정조준해 "역시 부산은 쏙 빠졌네요"라며 "동남풍은 원래 부산에서 부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보수정당의 리더라는 분이 이렇게 일신의 안전판만 생각하는걸 보면서 참으로 허전하여 시조 한 수를 남긴다"며 "홍준표는 갔습니다. 티케이 꽃밭으로, 피케이는 쑥대밭, 서울경기 가시밭. 늘그막 따스하다면 손가락질 겁낼쏘냐"라고 비판했다.
제19대 국회에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로서 활동했고, 2015년에는 새누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역임했던 박 전 의원이 이처럼 홍 대표에 대해 작심하고 비판하고 나선 것은 '박 전 의원의 향후 진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게 정치권 일각의 시각이다.
즉, '박 전 의원이 내심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받아 6.13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으로 출마하려고 했는데, 자유한국당이 각 지역 당협위원장을 새로 선출하는 과정에서 박 전 의원을 탈락시킨데 따른 반발이 아니겠느냐'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