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서울에서 1인가구가 늘면서 초소형 아파트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초소형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소형으로 일컬어지는 전용 60㎡보다 작은 전용 40~50㎡ 이하의 아파트를 말한다. 서울에서 전용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 거래량은 2010년 3352호에서 2017년 7036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초소형 아파트' 몸값 상승도 최고
초소형 아파트의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업계와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전용 40㎡ 미만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1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도 지난해 입주한 종로구 '경희궁자이(4BL)' 전용 37㎡의 경우 3억원 대 분양가보다 1억~2억원 가량 오른 5억5000만원 선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3억원대 분양한 서울숲 트리마제 전용 25㎡는 현재 5억원 가량 오른 8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또한 청담자이 전용 49㎡는 지난 10월 12억9900만원의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는 3.3㎡ 당 6000만원이 넘는 셈이다.
'청담자이'의 높은 거래가에서 보듯 초소형 아파트가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지역은 강남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 1월 거래된 전용 50㎡ 미만 초소형 아파트는 총 15곳이다. 이중 강남구에서 거래된 4곳의 3.3㎡ 당 거래가 평균은 6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직주근접이 가능한 강남처럼 입지가 좋은 초소형 아파트는 수요가 꾸준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일례로 도심과 강남권 업무지구 출퇴근이 편한 성동구 '센트라스' 전용 40㎡의 시세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30만원 선이다. 분양가가 3억3000만원대임을 감안하면 연 5.6%의 수익률이 나오는 것.
수요 느는 초소형 아파트
그렇다 보니 분양시장에서도 초소형은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서울에서 작년 4분기 청약통장이 가장 많이 몰린 주택형은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신길9구역)' 전용 49㎡(145.5대1)로 나타났다. 앞서 6월에 대우건설이 선보인 '고덕센트럴푸르지오' 전용 40㎡의 경쟁률은 77.8대1로 가장 높아 이를 방증한다.
초소형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건설사들도 초소형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추세다. 이중 특화설계가 도입된 초소형 아파트들은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겸비해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일례로 지난 2016년 한미글로벌이 분양한 주상복합 아파트 서초구 '방배마에스트로'는 전용 27㎡와 50㎡의 상층을 펜트하우스로 꾸며 최고 청약률이 127대1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부산 '서면 아이파크' 역시 초소형에 해당하는 전용 42㎡에서 스튜디오 타입이 아닌 3베이 구조에 안방 드레스룸을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오는 3월 분양을 앞둔 '논현 아이파크'도 방2개 구조로 미혼가구뿐만 아니라 신혼부부들이 거주하기에도 적합하다는 평이 나온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서울 집값 불패론자들은 초소형 아파트의 주 수요자인 1인가구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1~2인가구가 주로 기업과 산업이 활성화됐고 인프라가 밀집한 대도시 위주로 늘고 있기 때문에 서울 집값, 특히 초소형 아파트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