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대학생이 친구 사이에서 빈부격차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대학생 1,124명을 대상으로 3월 1일부터 3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7.7%가 ‘빈부격차를 느껴봤다’고 답했고, 이들 중 86.5%는 자신보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친구와 빈부격차를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빈부격차를 주로 느끼는 순간(복수응답)에 대해서는 ‘부담 없이 해외 연수를 떠날 때(69.8%)’, ‘등록금 걱정 없이 학교 다닐 때(57.3%)’, ‘택시를 자주 타거나 자가용을 몰고 다닐 때(49.0%)’라고 답했다. 이어 ‘비싼 취미생활을 할 때(39.9%)’, ‘용돈 액수가 나보다 많을 때(39.3%)’, ‘명품만 걸치고 다닐 때(35.9%)’, ‘고가의 최신형 디지털 제품을 가지고 다닐 때(33.6%)’, ‘친구들한테 밥을 잘 살 때(21.9%)’ 순이었다.
빈부격차를 느낀 이후 친구관계에 변화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38.9%가 ‘그렇다’고 답했다. 나타난 변화로는 ‘관계를 단절하지는 않았지만 거리를 두게 되었다’(63.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에도 ‘아예 어울리지 않는다(13.4%)’, ‘더욱 친해지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했다(12.6%)’는 답변이 있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85.8%는 빈부격차가 취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향을 미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유학이나 과외 등 비싼 취업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 68.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좋은 뒷배경이 취업에 영향을 줄 것 같아서(57.7%)’와 ‘아르바이트 등 시간을 뺏기지 않아 취업에 집중할 여유가 많아서(56.8%)’, ‘성형이나 다이어트 등 탁월한 외모를 만들 수 있기 때문(21.5%)’ 순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자신감이 강해 면접에 유리할 것 같아서’, ‘채용과정에서 가정환경도 중요시할 것 같아서’ 등이 있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부익부 빈익빈이 대물림 되면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대학생들 사이에도 빈부격차가 존재하게 됐다”며 “학문에 몰두하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대학의 본질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빈부격차가 하루빨리 해소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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