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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세계를 흔든 대중음악의 명반’ 저자 임 진 모
음반 통해 본 반세기 서양 음악사
시대순 나열, 사회적 배경 기술…
116개 명반 소개
다수의
잡지 고정기고가와 MBC-FM ‘배철수의 음악캠프’ 게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음악평론가 임진모(45) 씨가 서양음악사를 정리한
‘세계를 흔든 대중음악 명반’을 냈다.
이 책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골든 레코즈’를 시작으로 밥 딜런, 비틀스, 롤링 스톤스, 너바나를 비롯해 최근 인기를 얻고있는 백스트리트
보이스, 에미넴까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앨범 116개를 소개하고 있다. ‘음반으로 본 서구
대중음악의 역사’라는 부제에 걸맞게 시대순으로 나열하고, 음악에 대한 시대적 배경을 기술했다.
밥 딜런 ‘프리휠링’을 ‘전 세계를 저항의 띠로 엮은 포크의 서막’, 롤링 스톤스 ‘스티키 핑거스’를 ‘스톤스다운 70년대의 해석, 마약과
퇴폐’, 핑크 플로이드 ‘벽’을 ‘벽으로 상징되는 현대사회의 단절과 위기’ 등, 음반과 뮤지션에 대한 저자의 한 줄 짜리 평가를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팝 음악사를 개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저자를 만나 명반의 기준과 시대적 특징 등, 책과 대중음악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
집필의도는
무엇인가
1994년 ‘시대를 빛낸
정상의 앨범’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 이후로 시간이 많이 흘렀고 한 세기가 끝났기 때문에 다시 한번 명반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다. 또한
평론가라면 과거를 정리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명반’의 기준은 무엇인가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이
‘예술성’이다. 평소 듣지 못했던 새로운 음악을 선사하고 대중의 심금을 울릴 수 있어야 한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이 ‘시대성’이다.
대중음악에는 당시의 시대정신이 녹아있다. 1980년대 뉴에이지나 디스코 음악, 1990년대 너바나로 대표되는 얼터너티브 록은 시대적 배경을
모르면 이해할 수 없다. ‘예술성’과 ‘시대성’은 동반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상충된다. 그것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대중성’이 요구됐다. 머라이어
캐리의 음반은 매우 상업적이지만 그녀를 거론하지 않고서는 1990년대 여성 디바를 논할 수 없다. 그러나 ‘소중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대중에게는
다소 외면됐지만 일부 매니아층이 형성되고, 실험성과 작품성이 뛰어난 앨범도 수록했다. 벨벳 언더그라운드가 대표적이다.
각 시대별로 음악사를 정리한다면
1950년대는 전쟁영웅
아이젠하워가 미대통령을 역임하던 시기다. 그 당시 젊은이들은 감정을 표현할 통로를 찾지 못했고 그러한 억압된 욕구가 표출된 것이 바로 로큰롤이다.
1960년대는 진정한 민주사회가 무엇인가하는 역사적 의문과 맞물려 흑인차별문제와 반전운동이 대두됐다. 그 여파로 밥 딜런의 저항적 가사를
담은 포크가 나왔고, 비틀스의 밴드 로큰롤이 등장했다. 히피운동의 반영으로 마약에 심취한 도어스 음악도 선보였다.
1970년대는 독신자가 많아지면서 그들의 외로운 감성을 달래줄 음악이 필요했고 주류에 대한 반격으로 펑크와 디스코가 출현했다.
1980년대는 산업화에 따른 스타시스템이, 1990년대는 소외계층의 폭발로 너바나와 펄 잼의 얼터너티브 록이 등장했다.
멜로디나 리듬 외에 기사에
대한 분석이 많다
대중음악의 기본정신은 ‘저항’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망을 분출한 것이 바로 음악이다. 그러한 욕구는 가사에 담겨져 표현되기 때문에 가사가 음악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가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우리나라 대중가요를
정리한 ‘우리시대의 가수’를 비롯해 ‘장르 탐험’ ‘섹스와 이데올로기와 음악’을 출간할 예정이다. 영화감독 이무영 씨와 ‘팝스잉글리쉬’도
기획하고 있다. 국내외 모든 대중음악을 정리한 ‘대중음악사’를 기술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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