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0.03 (목)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사회

독거노인의 아들, 민중의 경찰관

URL복사






<선행 릴레이(3)>


독거노인의 아들, 민중의 경찰관

무료이발, 직업알선
등 봉사대장 천팔용 경사


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경찰의 모습은 사실적으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가끔 나쁜 면만 비추기도 한다. 비리를 일삼고 무고한 시민을 폭행하는 모습은
자칫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가 아닌 ‘민중의 적’이라는 고정관념을 낳기도 한다. 서대문경찰서 천팔용(47) 경사는 이러한 인식을 무참히
짓밟고 ‘시민과 함께 하는 경찰’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대표자다.


“우린 모두 똑같은 사람”


천 경사는 서대문구 문화공원을 비롯해 이 지역 일대 공원과 노인정에서 무료이발을 하고 있다.
비번인 날이면 바리깡과 빗, 거울을 들고 손님을 찾아 나선다. 대충 깎는 게 아니라 6개월 미용학원을 수료한 솜씨로 성의껏 ‘작품’을 만든다.
단지 머리를 깎기 위해 모이는 것이 아니라 대화 나누는 즐거움 때문에 오는 노인들이 많다.

“처음엔 혼자 시작했지만 지금은 자원봉사자가 20명”이라며 내심 흐뭇한 표정을 짓는 천 경사는 “노숙자도 천대하지 않는다”며 봉사대상에
구분이 없음을 강조했다. 사실 노숙자는 큰맘 먹지 않으면 다가가기 힘들다. 오랜 거리 생활로 악취가 나고 머리는 기름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 경사는 그들의 머리도 정성껏 자르고 공중화장실에서 감겨주는 배려까지 한다.

“사람을 사람 취급하지 않으면 안되지 않습니까? 우린 모두 똑같은 사람입니다.”

무료이발 외에 천 경사는 서대문구에서 빈곤층과 독거노인이 가장 많이 거주한다는 홍제3동 일명 개미마을 20여 가구를 돌보고 있다. 어려운
박봉에도 사비를 털어 쌀과 연탄, 내복 등을 제공하고 실업자들에게 취업을 알선해준다. 특히 연탄가스로 가족 모두를 잃은 할머니, 가족에게
버림받은 할아버지 등 혼자 사는 노인에게 마음이 쏠린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그분들을 대합니다”라는 천 경사는 1990년 모신지 1년도 안돼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 그러다
무료급식소에서 어머니와 너무나 닮은 할머니를 우연히 만났고 그녀가 정신이상 환자 두명과 고아 한명을 돌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뽑기장사와
구걸을 해서 남을 보살피는 할머니는 천 경사의 마음을 울렸고 그가 노인들에게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실버타운 설립이 최종 목표


천 경사는 “실질적으로 지원받아야 할 노인들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짚으면서 “서류상에는
가족이 있지만 실제로는 홀로 끼니를 때우는 노인이 많다”고 말했다. 봉양할 가족이 있으면 생활보호대상자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버림받은 노인들은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그는 또 “지역구에서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더불어 살아가는 분위기를 조성해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국가정책으로만
미룰 것이 아니라 너와 나, 우리가 함께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천 경사는 앞으로 염하는 법을 배워 노인들이 돌아가실 경우 손수 장례를 치러드릴 계획이다. 조만간 승합차를 구입해 자원봉사자들을 태우고
원하는 지역이면 어디든 달려가 무료이발도 할 것이다. 최종 목표는 고향 경북 구미에 실버타운 설립이다.

“할아버지가 전쟁고아를 돌보셨고, 지금은 사촌형들이 양로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집안내력인가 봅니다.”

봉사하는 것이 즐겁다는 그는 진급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막기 위해 경찰 본업에도 충실하고 있다. 북아현동에 근무할 당시 4개월만에
강도 2명, 절도 8명을 체포하는 등 표창도 많이 받았다. “상은 이제 마다하고 싶습니다”는 천 경사는 봉사의 대가를 바라지 않는 진정한
‘우리의 경찰관’이다.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란, 이스라엘 향해 미사일 200발 발사 공격(종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란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00발을 발사해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2일(현지시각) AFP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는 이날 이스라엘로 미사일 200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181발이 발사됐으며, 대부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발사한 미사일의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공격 직후 낸 성명에서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 압바스 닐포루샨 IRGC 부사령관 사망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에 따른 국가의 정당한 자위권에 따른 것이라며 "레바논과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 정권의 범죄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적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기방어"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정치

더보기
우원식 국회의장, 2024 세계한인회장대회 오찬 주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2024 세계한인회장대회 오찬 행사를 주최했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재외동포사회의 역사는 무려 160년으로, 재해와 흉년에 가난과 일제의 수탈을 피하기 위해서 시작되었다"며 "대한민국은 식민지배와 전쟁을 극복하고 선진국에 진입한 유례없는 나라, 민주주의와 경제를 함께 발전시킨 '드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자랑스러운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은 우리 국민과 더불어 재외동포 사회가 함께 이룬 성과"라면서 "일제강점기, 산업화·민주화 시대 등 모국의 위기와 도약의 시기마다 힘을 모아주신 한인 지도자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또 "지난해 동포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재외동포기본법과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이 통과됐다"며 "앞으로 투표소 확대를 비롯해 재외국민 참정권을 더욱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아울러 "이번 대회 슬로건인 '자랑스러운 우리 동포, 함께하는 대한민국'처럼 동포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은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서로 밀고 끌며 나아갈 것"이라며 "혼란스러운 국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