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벤허>, <십계> 등으로 잘 알려진 미국 배우 찰턴 헤스턴이 향년 84세로 5일 밤(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비버리힐스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헤스턴이 부인 린디아가 지켜보는 가운데 집에서 숨을 거뒀다"면서 "장례는 가족장으로 한다"고 헤스턴의 대변인 빌 파워스의 발표를 인용보도했다. 하지만 대변인은 정확한 사망원인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고 덧붙였다.
헤스턴은 영화 <벤허>, <십계>, <혹성탈출> 등에 출연했으며 1960년 <벤허>로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헤스턴은 1950년대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함께 인권운동을 벌이기도 했고, 미 영화배우조합(SAG) 회장과 미국 영화연구소(AFI) 회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그는 나이가 들면서 미국의 보수 성향을 대변하면서 1998년 미국 내 대표적인 보수단체인 전미총기연합(NRA) 회장에 선출된 뒤 2003년까지 지냈으며, 공개적으로 미국 공화당을 지지한다는 발표도 했다.
또한 2003년에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메달을 받기도 했다.
헤스턴은 2002년에 기억이 남아있을 때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싶다며 미리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지만 나는 포기하지도 굴복하지도 않는다. (영화 <십계>에서 모세 역을 통해) 홍해를 맘대로 갈라놓았지만 여러분과는 갈라서고 싶지 않아 이 자리에 섰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 뒤 헤스턴은 비버리힐스 자택에서 지내홨다.
헤스턴은 세계2차대전 참전 뒤 모델로 활동하다 1947년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데뷔했고, 1950년 '줄리어스 시저'로 영화에 데뷔했다.
SF 영화 <혹성탈출>에 출연하면서 할리우드 톱스타로 유명해졌고, 1973년에는 자신의 연극 데뷔작인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직접 연출을 맡아 영화화하기도 했다. 나이 70을 넘긴 나이에도 <아마겟돈>, <볼링 포 콜럼바인>, <디 오더>, <타운 앤 컨트리> 등 영화에 출연하면서 120편 이상의 영화를 남겼다.
최근 한국에서는 서울 낙원동 허리우드 극장이 리뉴얼 첫 작품으로 클래식 전용관에서 <벤허>를 다시 상영하고 있다. 20세기 대표 영화 <벤허>가 극장에서 다시 상영하는 허리우드 극장은 기존 필름포럼 1관을 뮤지컬전용관으로 필름포럼 2관을 클래식 전용관으로 탈바꿈하여 지난 영화역사 100년간 당대 최고 흥행작들만 모아 상영할 계획이다.
한편 알츠하이머 병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치매의 한 종류로 보고 있다. 학계에서는 정확한 원인은 모르고 여러 위험 인자들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유전성도 있다고 발표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다.
증상을 보면 기억장애가 가장 현저하게 나타나고, 처음에는 최근 사건만 기억을 잘 못한다. 하지만 환자는 자신의 증상을 부정하는 경우가 많고 성격의 변화와 언어 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또한 우울증도 동반하기도 한다. 좀 더 심해지면 실어증, 실인증, 실행증이 나타난다.
미국 레이건 대통령도 알츠하이머 병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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