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7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사회

두산전자 이번엔 대기오염

URL복사


Untitled Document






두산전자 이번엔 대기오염


낙동강 페놀사건은 12년 전의 일이 아니다



동강
페놀사건이 발생한 지도 만 12년을 맞는다. 1991년 3월 중순에 일어난 낙동강 페놀사건은 우리나라 환경오염 역사상 전국민의 분노를 가장
격렬하게 일으켰던 사건이었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페놀사건은 기억 속에 존재하는 과거의 일부분이 되었지만 페놀피해임산부의 경우와 같이 이 순간에도 페놀로 인한 피해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더욱이 페놀사건 진행과정에서 제기되었던 많은 의문들이 여전히 속 시원히 풀리지 않은 채 숙제로 남아 있다.



페놀사건의 전모




1991년 3월 14일 저녁 10시부터 15일 오전 6시까지 8시간 동안 구미공단내 두산전자에서 페놀원액 30톤이 불법 방류돼 낙동강 원수에
흘러들어 갔다. 방류된 페놀 폐수는 3월 16일경 대구시 경계에 위치한 낙동강 다사수원지에 유입됐다.

다사수원지에 유입된 페놀은 정수과정에서 사용하는 살균제인 염소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클로로페놀을 형성하였다. 클로로페놀은 페놀의 300~500배에
달하는 불쾌한 냄새를 발생하는 유독물질이다.

대구시는 3월 16일 오후 2시 30분경 시민의 제보로 이 사실을 알고 즉시 원수·정수에 대한 수질 분석을 실시했고, 다음날 수질분석 결과
수돗물에 페놀이 함유돼 있음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다사 수원지를 상수도로 하는 대구시의 남구, 달서구 전지역과 중구, 동구, 북구, 수성구 일부지역 42만 세대 162만 명(당시 대구시
인구의 71%)은 이미 페놀로 오염된 수돗물을 마심으로써 많은 피해를 발생시켰다.

당시 한 조사에 의하면 페놀로 오염된 상수도를 이용한 시민의 약 92%가 수돗물에서 특유한 악취를 느꼈고, 44%가 소화기증상 등 여러 가지
페놀과 관련한 증상을 호소했었다고 보고했다.



사상 최대의 피해




당시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4월 30일까지 접수한 피해신고 건수는 모두 1,617건이었는데, 유형별로는 임산부 664건(유산 255건), 신체적
피해 205건, 물질적 피해 591건, 기타 157건으로 임산부 등 신체적 피해가 전체의 53.8%에 달했다.

페놀에 의하여 피해를 본 임산부들이 대구시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피해 배상을 신청하였으나, 피해에 대한 인과관계의 증명이 어렵다는 이유로 기업의
사회적, 윤리적 책임의 차원에서 실비변상만이 인정됐다.

그 후 60명가량의 임산부들이 조정에 불복해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재정신청을 하였으나, 그 심사결과에서도 페놀오염과 임산부 피해의 인과관계를
인정되지 않았다.

1992년 말에 16명의 임산부들이 대구 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1993년 2월부터 지루하게 공판이 진행되었으나 사건당시
수돗물 중 페놀과 클로로페놀의 농도를 정확하게 알 수 없고 또한 이것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재판부의
판결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다가 결국 재판부의 조정 결정으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5개월 동안 실수로 방출(?)




개운치 않은 것은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두산전자가 1990년 10월 21일부터 1991년 3월 20일까지 무려 5개월
동안 1일 평균 1.7톤의 페놀 폐수를 방류해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검찰은 두산전자의 고의적인 페놀 방류를 밝혀 내지 못하고 하급직원에 한정해 형사 책임을 묻는 선에서 수사를 종결했다. 검찰은 결국 사건의
원인과 책임추궁을 명확히 규명하지 못했다.

사건 초기에 검찰은 두산이 비밀배출구를 통해 고의로 페놀을 방류했다는 강한 혐의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초기의 강경한 검찰수사는
시간이 갈수록 느슨해졌고 결국 그것이 비밀배출구가 아니라고 두산의 손을 들어주고 말았다.

또한 두산은 당시 소각기 2기중 1기가 90년 10월경부터 계속 고장이 나 있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였을 뿐 아니라 소각로 1기로는 페놀 폐수를
처리할 수 없다는 점을 검찰 수사 결과 확인하였으면서도 고의성이 아닌 과실에 의한 누출이었다고 하는 것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미온적 대처가 부른 화




사건 당시 노태우 대통령은 낙동강 페놀 사건과 관련해 “환경처장관과 대구시장을 문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 책임을 묻지 않았다. 이는
공해기업에 대한 정부당국의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후 정부는 두산전자가 조업정지 처분 취소 행정심판을 하자 아무런 고민없이 두산전자의 신청을 받아 들였다. 결국 두산전자는 조업정지 17일
만에 정상 가동되었다.

관련 기관과 정부의 관대한 처사 때문이었을까? 두산전자가 조업 해제후 14일 만에 또다시 페놀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2차 페놀사건으로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이 극에 달했다. 또한 정부는 산업폐수로 오염된 낙동강을 살리기 위해서 수조원의 자금을 쏟아 부었다.

12년이 지났지만 두산전자의 부도덕은 여전하다. 환경부가 지난해 4분기 중 총 4만 2,712개의 대기ㆍ수질 오염물질 배출업소를 단속한 결과,
두산전자 구미공장은 오염방지시설이 있음에도 이를 가동하지 않은 채 오염물질이 유출되다 적발돼 조업정지와 함께 고발 조치 당했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민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이 두산그룹의 기업문화라면 한 노동자의 분신도 결국 잘못된 기업문화가 만들어낸 비극이
아니었나 싶다.

고병현 기자 sama1000@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