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정수남 기자] 한진그룹의 조원태 회장이 그룹의 주력인 대한항공을 살리기 위해 긴급 수혈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서울 서소문 사옥에서 최근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추가로 필요한 1조2천억원을 국책은행에서 차입키로 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요국들이 공항을 폐쇄하면서, 대한항공은 현재 개점휴업 상태이다.
대한항공은 1조원을 유상증자로 확보하고, 정부가 지원키로 약속한 한 1조2천억원으로 올해를 버틴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7936만5079주이다. 주당 발행가격은 1만2600원 선으로 에상되지만, 최종 발행가액은 2020년 7월 6일 확정 예정이다. 신주 상장은 같은 달 29일이다.
대한항공은 여기에 임원 임금 반납, 직원 70% 휴업 등도 실시하고 있으며,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주)왕산레저개발 지분 등도 매각하는 등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산을 처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주요국이 코로나19로 하늘길을 폐쇄해 당분간 화물기 운영에 집중할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과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유동성으로 당장의 위기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이익이 전년보다 61.6%(4137억원) 감소한 257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당기순손실은 6228억원으로 전년 손실액(1611억원0보다 크게 늘었다.
대한항공은 현재 올해 1분기 실적을 집계하고 있지만, 사상 최저의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