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0.03 (목)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경제

증세론, 정부 "논의하고 있지 않다"...경기 부양 '걸림돌'될까 우려

URL복사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세 차례나 추경에 나서면서 불어난 국가채무와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한 일각에서 증세 가능성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증세 가능성에 대해 "논의는 없었다"고 진화하는 분위기다. 섣불리 증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가 경기 부양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3차 추경의 규모는 총 35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단일 추경만으로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13조9000억원)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28조4000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다. 1차 추경 11조7000억원, 2차 추경 12조2000억원을 포함하면 올해 편성된 추경 규모만 59조2000억원에 달한다.

 

돈 씀씀이가 커지면서 나랏빚도 눈덩이처럼 커졌다. 3차 추경으로 국가채무는 840조2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본예산보다 99조4000억원 늘어나는 셈이다. 2차 추경 때 41.4%로 예상됐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3차 추경으로 43.7%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9년 이후 최대치인 76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한 나라의 재정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관리재정수지도 200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역대 최대 적자 규모인 112조2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은 5.8%까지 급증한다. 이는 IMF 외환위기가 있던 1998년(4.7%)보다도 높다.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이 3% 이하로 내려간 건 1998년과 1999년(3.5%),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3.6%) 총 세 차례뿐이다.

 

필요한 돈은 늘어나는 반면 세수는 쪼그라들고 있다. 정부는 올해 예상되는 세수 부족분 11조4000억원을 3차 추경에 포함했다. 지난해 경기 부진과 코로나19에 따른 중간예납액 감소로 올해 법인세는 5조8000억원 덜 걷힐 것으로 예측된다. 소비·수입 부진에 따라 부가가치세(-4조1000억원)와 관세(-1조1000억원) 감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재정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국내 주요 경제기관들을 중심으로 증세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복지 수요가 굉장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가채무가 상당히 빠르게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재정 수입 확대를 위해 증세 논의를 시작할 단계"라고 밝혔다.

 

김유찬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도 "재정지출 확대 규모에 비교해 2분의 1이나 4분의 1 정도의 증세를 계획하는 경우 뚜렷한 경기 부양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현재와 같은 재난 시기에는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하에 필요한 증세를 뒤로 미루지 말고 적절한 규모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기본소득'과 함께 증세 띄우기에 나섰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증세 없는 기본소득은 불가능하다"며 "여야정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기본소득 도입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법인세, 소득세 최고 과표구간 신설부터 부가가치세 인상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

 

공개적인 추경 필요성 언급에도 정부는 '증세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는 분위기다. 안일환 기획재정부 2차관은 지난 4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차원에서 증세 논의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증세보다는 경기 부양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는 증세 논의가 시작돼야 할 것으로 봤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수요를 자극해서 유지해야 한다"면서 "소비자 증세든 기업 증세든 모두 수요를 줄이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코로나가 완전히 해소되면 일부 증세 논의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과거 추경과 동시에 증세하면서 경기가 살아나지 않았던 부작용이 있다"면서 "지금은 경기 부양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안정되면 재정 적자와 높아진 국가 채무를 회복해야 하는 만큼 세금 걷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불황일 때 증세를 하면 수요 마이너스(-) 효과가 크다"며 "증세를 지금 논의해서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위축시킬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경기가 나아지고 증세를 해도 영향이 없을 때까지는 증세를 공론화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이란, 이스라엘 향해 미사일 200발 발사 공격(종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란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00발을 발사해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2일(현지시각) AFP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는 이날 이스라엘로 미사일 200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181발이 발사됐으며, 대부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발사한 미사일의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공격 직후 낸 성명에서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 압바스 닐포루샨 IRGC 부사령관 사망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에 따른 국가의 정당한 자위권에 따른 것이라며 "레바논과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 정권의 범죄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적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기방어"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정치

더보기
우원식 국회의장, 2024 세계한인회장대회 오찬 주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2024 세계한인회장대회 오찬 행사를 주최했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재외동포사회의 역사는 무려 160년으로, 재해와 흉년에 가난과 일제의 수탈을 피하기 위해서 시작되었다"며 "대한민국은 식민지배와 전쟁을 극복하고 선진국에 진입한 유례없는 나라, 민주주의와 경제를 함께 발전시킨 '드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자랑스러운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은 우리 국민과 더불어 재외동포 사회가 함께 이룬 성과"라면서 "일제강점기, 산업화·민주화 시대 등 모국의 위기와 도약의 시기마다 힘을 모아주신 한인 지도자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또 "지난해 동포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재외동포기본법과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이 통과됐다"며 "앞으로 투표소 확대를 비롯해 재외국민 참정권을 더욱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아울러 "이번 대회 슬로건인 '자랑스러운 우리 동포, 함께하는 대한민국'처럼 동포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은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서로 밀고 끌며 나아갈 것"이라며 "혼란스러운 국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