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강남권 마지막 달동네인 ‘구룡마을’ 재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7일 서울시는 강남권 달동네인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강남구 개포동 567-1 일원)에 대한 실시계획을 오는 11일 인가(認可) 고시한다고 밝혔다.
실시계획 인가는 지난 2016년 12월 구역지정 이후 4년 만이다. 시는 실시계획 인가를 시작으로 토지보상을 거쳐 본격적인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실시계획은 개발 계획을 수립한 이후 사업의 시행자가 작성하는 계획을 뜻한다. 각 부문별 공사 방법, 공사 진행 과정, 설계 도서, 자금 계획, 시행 기간 따위를 명시해 행정 기관의 승인을 받는 절차다.
구룡마을은 도시 내 생활터전을 상실한 철거민들이 구룡산과 대모산 자락에 자생적으로 이주하면서 집단촌락을 형성, 현재는 11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구룡마을은 1980년 말부터 사유지 위에 무허가 촌락이 형상돼 집단 거주하고 있던 지역이다. 오·폐수, 쓰레기 적치 등으로 생활 환경이 극히 열악할 뿐만 아니라 대규모 무허가 판자촌으로 화재와 풍수해 등 재난 사고에 취약하고 주민생활에 많은 불편이 있던 곳이었다.
이에 시는 지난 2016년 12월 구역지정에 따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를 사업시행자로 해 사업을 추진해왔다.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토지주 협의체, 거주민 협의체,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회의 등 수십 차례 협의와 회의, 자문 등 검토 과정을 거쳤다.
공공이 건립하는 주택은 전면 임대주택으로 공급해 로또분양을 방지하고, 거주민 재정착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
시는 해당 구역에 4000세대 가까운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하고, 1107가구에 이르는 기존 거주민에 대한 임대주택 재입주를 추진한다. 거주민들이 부담하는 임대료는 파격적으로 인하해 100% 재정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초등학교 1개소와, 의료연구단지, 공공복합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그리고 도로, 공원,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설치한다.
각 단지별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세계적 명품단지를 조성한다. 다양한 계층과 연령이 단지 내 공존해 조화를 이루는 ‘소셜믹스’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 대안도 검토한다.
시와 사업시행자인 SH공사는 TF를 구성하고 지속 운영해 단지 개발의 최적 대안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다.
시는 사업을 2022년 착공해 2025년 하반기까지 사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한다. 다만 자치구·거주민·토지주 등과 논의해 최대한 추진 일정을 단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은 사업 취소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서 어렵게 이뤄낸 결실인 만큼 자치구, 거주민, 토지주 등과 적극 협력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열악한 환경에서 오래도록 생활했던 거주민들에게 쾌적한 주거환경과 현지 재정착의 기회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도시개발사업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