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역 절세 매물 대부분 소진 후 아파트 호가 상승
서울 아파트값 9주만에 보합-상승…추격 매수세 없어
6억 이하 중저가 아파트 위주 산발적 상승 이어질 듯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서울 강남 집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절세를 위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잇단 규제 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맞물리면서 하락세였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9주 만에 보합 또는 반등했다.
서울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8일 "급매물 소진 이후 집주인들이 집값을 다시 올려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급매물 소진 이후 매물이 귀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유세 과세기준일인 6월1일 전에 나온 절세 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주택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집값은 보합을 기록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모두 전주 대비 하락폭이 줄었다. 강남구는 0.03%, 서초구는 0.04%, 송파구는 0.03% 하락했다. 지난 4월 0.20~0.29%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또 강북지역인 마포구가 0.03%, 용산구가 0.02%, 성동구가 0.01% 각각 하락했다. 구로구는 0.07% 상승해 서울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고, 동대문·금천구는 각각 0.03% 상승했다. 영등포·동작·관악구는 각각 0.02% 올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개발 호재가 있는 일부 단지(GBC 인근) 위주로 급매물이 소화되고 호가가 상승하며 하락폭이 축소됐다"며 "기준금리 인하와 급매물 소진에 따른 15억원 초과 단지의 하락세 진정,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 상승세 등 영향으로 보합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민간 통계에서는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로, 2주 연속 상승했다. 전주(0.01%)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값은 중구 0.16%, 구로구 0.11%, 종로구 0.09%, 서대문구 0.08%, 강동구 0.07%, 노원구 0.06% 등의 순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