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쓰리앤포, 사상체질별
맞춤 생식으로 업계 리드
전 제품 발명 특허받아
최근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생식(生食)’을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패스트푸드 등 칼로리가 높은 가공 식품의
홍수로 비만인들이 늘면서 다이어트용으로도 인기다. 1990년대 말부터 대중화 되기 시작한 생식은 매년 40~60%의 고성장을 거듭, 올해는
3,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당초 중소업체 위주였던 생식시장은 대기업들까지 가세해, 현재는 100여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차별화되지 않은 제품은 시장경쟁
원리에 따라 살아남을 수 없는 법. 특히 익히지 않고 먹는 ‘생식’도 자기 몸에 맞는 제품을 찾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됐다.
그런 점에서, 사상체질별 맞춤생식의 지속적으로 연구와 개발로, 국내외 생식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주)쓰리앤포(오용환 회장·www.3and4.co.kr)의
행보가 주목된다. ‘쓰리앤포’는 제3의 대체의학을 뜻하는 ‘3’과 사상체질을 뜻하는 ‘4’가 합성된 것이다.
사상체질생식, 면역력 강화 입증
업계 차별화를 내세우며 성장해 온 (주)쓰리앤포의 사상체질생식은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던 오용환 회장에 의해 설립됐다. 한때 후지필름 선수단
관리 중에도 한국체력관리협회장을 맡는 등 건강과 직결된 업무를 계속해 왔다. 그러던 중, 농민들의 농수산물 수입개방에 따른 어려움을 듣게
됐고, 여러가지 곡물을 섞어서 만든 ‘선식’을 해결방안으로 내 놓았다. 오용환 회장의 성공요인 중에 하나는 ‘남보다 앞선 생각’, ‘차별화된
전략’이었다. 1차원적 선식개념을 벗어나, 의학과 식품의 만남을 고려했고, 동양의학의 하나인 사상의학에 특히 주목했다.
확신이 선 그는, 1994년 본격적으로 강원도 춘천에 작은 회사를 설립하고 사상체질별 선식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기껏해야 보리,
콩 등 몇가지 곡물을 가루로 만들어 먹는 것이 ‘선식’의 전부였던 시절, 반응은 냉정하기만 했다. 당시만 해도 선식에 대한 개념 자체가
거의 전무했던 것. 제품을 만들어도 팔 곳은 없었고, 회사 직원들까지 제품에 대한 신뢰를 의심하기 이르자, 뭔가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다.
그는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제품에 대한 효능을 인정받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 지난 2000년 산야초류를 비롯한 전통식품의 기능성 연구에
탁월한 업적을 지닌 강원대학교 바이오산업공학부와 본격적인 산학협동계약을 체결하고, 곧바로 선식에 대한 면역학 검사에 착수했다. 임상실험을
위해 강원대 학생들이 직접 실험대상이 됐다.
“학생들의 체질을 분류하고 개인별에 따른 식품을 피에 넣는 검사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면역성이 뚜렷이 증가하는 현상을 볼 수 있었다”면서
“설마하던 교수들도 연구결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한다.
‘태양인 이제마’ 방영으로 봇물 터져
체질식의 우월성을 확인한 오 회장은 ‘체질별 면역학 반응검사’에서 생식이 보다 효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었고 화식(火食)보다는 생식을 원한다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판단에서 아이템도 ‘선식’에서 ‘생식’으로 바꿨다.
프랜차이즈 사업이 한창 활발하던 지난 2000년, 이 회사도 서울사무소를 개설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했다. 체질생식을 기초로 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쓰리앤포 클리닉과 샵도 오픈했다.
그러던 중, 마침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가 방영되면서, 쓰리앤포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 가만 있어도 저절로 홍보는 이뤄진 것. 사방에서
주문요청이 밀려 들었고, 매출도 하루가 다르게 급상승했다. 겨우 대리점 70개에 불과했던 회사가 몇 달 새 500개로 늘었다. 이를 계기로,
해당 방송사 태양인 이제마 기획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사상체질에 맞는 생식으로 국내에서 입지를 다진 쓰리앤포는 매출액의 대부분을 다시 연구개발비로 재투자했다. 강원도 원주시 5만여평 부지에 쓰리앤포타운을
설립했고, 생식원도 갖췄다. 또 4월 중에 3,500평 정도의 대형 공장이 완공될 계획이다. 국내 생식업체 대부분이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천지 차이인 셈.
해외수출 공략
쓰리앤포의 전 제품은 발명특허를 받은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체질관련 4개, 식품관련 4개가 이미 특허출원 돼 있는 상태다. 제품의 종류는
생식만 30가지 정도고 한방차로 된 제품이 4가지 있다. ISO14001(환경경영인증시스템)도 획득했다.
정부기관에 등록된 연구팀으로 구성된 쓰리앤포 연구진은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생식업체에서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자연건조가
아닌 급속 동결건조 방식을 취하고 있고, 맛을 가미하기 위해 넣지 말아야 할 설탕 등을 섞기도 한다. 하지만 오 회장은 “우리 연구진들은 자연건조방식의
단점을 보완하여 해결했고, 전처리 과정에서 비린내를 제거하는 기술도 개발해 맛에서도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생식과 동고동락(?)해 온 오 회장 본인도 생식의 효능을 직접 경험했다. 120kg이던 몸무게가 아침에 한끼만 식사 대용으로 꾸준히 먹고 지금의
90kg 몸무게로 감량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평생 생식만 먹는 건 무리”라며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고 하루 한 끼 정도만 꾸준히 먹어주면
불필요한 영양소를 연소시켜 다이어트와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충고한다.
식품 위생관리에 철저한 쓰리앤포는, 오는 4월 HACCA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기로 돼 있다. 오 회장은 “익히지 않은 식품인 ‘생식’의
특성상, 위생을 위해 전처리 살균 장치를 거쳤다”면서 “무균정화된 물로 세척해 자연풍으로 건조했고, 무균실 자동화 시스템으로 포장돼 위생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영업소형이 40군데가 있고, 점포가 따로 필요없는 형태의 대리점이 전국에 720군데가 운영된다. 오 회장은 “쓰리앤포 대리점주는 다른
곳과 달리 단순히 물건을 파는 차원이 아니다”면서 “고객의 체질을 구별해 건강 상담을 해 주는 역할을 하고, 고객이 원할 경우 체질에 맞는
생식을 권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회사엔 영업부가 따로 없다. 대리점 상담은 사상체질 생식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오 회장 본인이 직접 상담한다. 밀려드는 사업상담으로
마케팅 아웃소싱(주)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향후 마케팅을 전담시키기로 했다. 현재 회장은 사단법인 한국프랜차이즈 경제인 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은 단기간 매출의 극대화를 할 수 있는 홈쇼핑 판매가 안된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사람에 따른 체질을 알아야 하기 때문. 오 회장은
“뭐니 뭐니 해도 구전 마케팅이 최고”라고 말한다. 수십년간 사상체질 생식에 매달려온 오 회장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다.
“생식시장의 전망을 보고 대기업 등 수많은 업체에서 뛰어들고 있지만, 사상체질생식은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이 없이 하루 아침에 모방을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면서 “무엇보다 체질에 맞는 생식을 먹어본 사람은 지속적으로 재구매하게 된다”고 말한다.
생식 수출이 지난해 660만 달러를 넘어서 ‘효자품목’으로 떠올랐다. 쓰리앤포도 지난해 미국에 70여개 지사를 설립하고 수출 중이며, 4월부터는
일본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홍경희 기자 khhong04@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