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레포츠 붐!
건강과 레저 두 마리 토끼, 동호회 확산
만연한
봄이다. 봄은 여자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요즘에는 인라인스케이트의 계절이라고 한다. 올림픽공원이나 여의도공원 심지어 동네 공원에서 인라인을 즐기는
청소년들은 쉽게 눈에 띈다. 최근에는 국민레포츠로 자리잡아 3살 어린이부터 50대 중년에 이르기까지 두루 즐기는 추세다. 봄을 맞아 인라이너를
비롯한 건강과 레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레포츠족’이 급증하고 있다.
# “사회체육 진흥정책 필요”
“몸도 튼튼해지지만 정신건강에도 매우 좋아요.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자신감, 도전정신 등도 길러지죠. 친분도 쌓을 수 있어 인간관계도 넓어지고요.”
일명 ‘레포츠마니아’인 남광우(34) 씨는 레포츠 효과에 대해 자랑하면서 “겨울철에는 스키나 스노우보드, 봄여름에는 인라인 패러글라이딩 래프팅
윈드서핑 등이 인기”라고 설명한다. 최근에는 이름도 생소한 이색레포츠도 동호회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스키와 스케이트보드를 합친 ‘롤키’, 스노우보드의 수상버전 ‘웨이크보드’, 플라스틱제 원반 되받기 ‘플라잉디스크’, 고공점프 놀이 ‘파워라이저’
등이 특히 눈길을 끈다.
그 중에서 파워라이저를 매일 즐긴다는 설혜진(24 여) 씨는 “1m가량 커진 상태에서 최대 2.5m까지 점프하니 구경꾼들이 몰린다”며 “때문에
평범을 거부하는 개성강한 회원들이 많다”고 한다. 운동효과도 높아 “다이어트에 그만”이라며 “하늘을 나는 듯한 쾌감과 스릴은 보너스”라고 덧붙였다.
파워라이저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공간의 제약이 적다는 것이다. 수직 점프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약간의 공터만 있다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여타 레포츠는 장소의 구애가 심하다. 보편화된 인라인의 경우도 차도에서 탈 수 없도록 규제돼 장소물색에 애로를 겪는다. 레포츠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황장복(34) 씨는 “몇몇 마니아만의 전문레포츠가 아닌 대중적 생활체육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국가적 사회체육 진흥정책이 활성화돼야
할 것”을 촉구하며 “지역적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 안전장비 필수!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 고조로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레포츠 붐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시작했던 운동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황씨는 “음식이 맛있다고 너무 많이 먹으면 탈이 나듯 레포츠도 자신의 실력에 맞게 즐겨야 한다”며 “선을 넘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호장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역설하며 ‘안전’이 가장 우선임을 강조했다.
레포츠를 처음 시작할 때 전문가의 강습을 통해 기초를 제대로 다지는 것도 중요하다. 근래에는 단계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동호회도 많기 때문에
그곳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인터넷 다음카페에 수상레포츠 동호회 ‘바람새’를 운영하고 있는 최준창(28) 씨는 “초보자 강습회를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며 “프로선수급 이상의 실력자가 나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어 운동을 못 한다는 것은 핑계”라며 “건강을 위해 약간의 투자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혀 해본 적 없더라도
관심있는 레포츠를 정해 전문동호회에 가입할 것”도 제안했다.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