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7일 '촛불집회' 관련 발언으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에서 하차한 정선희 씨가 37일만에 다시 진행했다.
정 씨는 "시간이 지나면 지금 이야기를 안 하고 있더라도 오해가 풀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지와 상관없이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이 되고, 정말 나를 아프게 했다"며 "정말 많이 당혹스러웠고 어린아이처럼 도망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제 웬만한 시련에는 견딜만한 나이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을 다시금 배운 것 같다"면서 "내가 이번 일로 아파하고 고통받은 만큼 다른 이들도 내 말 한 마디에 고통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정오의 희망곡 통해 만나고 싶었다. 다시 아프고 고민하는 분들에게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면서 "'정오의 희망곡'은 내 본연의 모습을 어필했던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방송을 통해 시간을 두고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말씀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나도 많은 분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정 씨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정오의 희망곡' 청취자 게시판 및 각종 포털사이트와 온라인사이트 게시판에서는 정선희의 복귀를 놓고 네티즌들이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자숙의 시간 동안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우선 반갑고 힘든시간 잘 이겨내줘서 고맙다", "기다리고 있던 애청자들이 많다"며 응원의 목소리가 있던 반면 "한 달 만에 복귀하니 하차가 눈가림이었던 것으로 느껴진다", "큰 말실수를 하고는 슬쩍 복귀하는 모습이 자진하차 했던 것이 쇼였던 것으로 밖에는 안 보인다"며 복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씨는 지난 5월 22일 라디오 생방송 중 "애국심을 불태우며 촛불집회를 해도 환경을 오염시키고 맨홀 뚜껑을 퍼가는 일 등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범죄"라고 말해 촛불집회 참가자를 비하했다는 누리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정 씨는 방송을 통해 여러 번 사과의 뜻을 전달했지만 결국 '정오의 희망곡'의 자리를 떠났다. 그래도 비난이 가시지 않자 정 씨가 맡고 있는 MBC MC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편 '정오의 희망곡' 청취자 게시판에는 정 씨의 복귀 반대 의견을 올리는 네티즌들의 글을 무조건 삭제하고 있어 더 큰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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