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교인 수 800여 명이 넘는 광주 일곡중앙교회가 코로나19 집단감염지가 되면서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교인 중 고위험직업군 종사자의 경우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당분간 최대한 외출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추가 확진자 6명 중 5명이 일곡중앙교회 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곡중앙교회는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전북 고창에 거주하는 28번 확진자와 전남 장성의 60대 여성(광주 92번 확진자)이 예배에 참석했던 곳이다.
보건당국은 전북 28번 확진자보다 광주 92번 확진자가 코로나19 유증상을 먼저 보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예배에 교인 800여 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실제 확진자 5명이 발생하면서 일곡중앙교회가 광주지역 새로운 집단감염지가 됐다.
북구보건소 등 방역당국은 지난 3일 일곡중앙교회 내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했으며 이날까지 검사를 진행한다.
지난 3일 하루에만 교인 또는 교회와 관련된 주민 900여 명이 검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인 중에는 고령자를 비롯해 유아와 학생들까지 다수 포함돼 있어 추가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곡중앙교회 교인 중 가정에 방문하는 요양보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이 접촉자와 이동동선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정 방문 요양보호사가 찾는 곳의 주민은 대부분 고령자이거나 바이러스 전파에 취약한 환경을 갖고 있어 감염 가능성이 높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일곡중앙교회 신도 중에는 의사나 교사 등 고위험직업군에 종사하는 분들이 있다"며 "교회 신도들 중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