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로 기업이 줄줄이 채용을 축소하거나 연기하면서 국내 취업시장 위축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5일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공공 취업정보 사이트 '워크넷'을 통한 기업의 신규 구인 규모는 14만36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4만2513명) 감소했다.
신규 구인 규모는 기업이 인력 채용을 위해 워크넷에 등록한 구인 인원을 합한 것이다. 워크넷을 통해 인력 채용을 하는 기업은 대체로 중소기업이 많다.
기업의 신규 구인 규모는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월 신규 구인 규모는 17만1462명으로 1년 전보다 8.7% 증가했다. 그러나 3월 14만4886명으로 전년보다 24.5% 감소하기 시작하더니 4월 35.9%(12만1563명), 5월 22.8%(14만3643명)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흐름을 보이면서 경영 환경이 악화되거나 불확실성에 직면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중단·연기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5월 신규 구직 건수는 34만44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2만304건) 증가했다. 취업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구직자들은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이처럼 구직은 소폭 증가했지만 구인은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 5월 신규 취업 건수는 10만94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2만9552건) 줄어들었다.
5월 구인 규모를 업종별로 보면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76.7%)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숙박·음식업(-39.9%), 도·소매업(-20.6%), 학원을 포함한 교육서비스업(-19.4%), 금융·보험업(-12.0%) 등도 구인 규모가 크게 줄었다.
모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면 접촉 기피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등에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다. 제조업(-24.8%)의 경우 장기간 업황 부진 속에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쳐 타격이 지속됐다.
지역별로는 강원(-46.9%)이 가장 컸고 초기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됐던 대구(-32.9%), 경남(-31.8%) 경북(-30.3%)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서울(-24.9%), 경기(-16.3%), 인천(-20.1%) 등 수도권 구인 규모도 감소했다.
이번 통계는 워크넷을 이용한 구인·구직자들만을 대상으로 한다. 노동시장 전체 수급 상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