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범국민 연대기구가 구성됐다.
24일 오후 6시 KBS 본관 앞에서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아래 국민행동)이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를 중단을 요구하며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행동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방송인총연합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시민사회단체과 민주노총,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노동 시민사회단체,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정치권을 포함 총 536개 단체가 참여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오종렬 진보연대 대표,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찰의 방해가 심했다.
경찰은 이미 KBS 앞을 전경버스로 막아놓고 있었고, 기자회견 자체를 막으려고 전경을 동원해 기자회견 참가자가 KBS 앞에 오지못하도록 막았다.
기자회견은 참가자와 경찰과의 몸싸움이 있은 뒤 열렸다. 국민행동은 발족문을 통해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무엇이 두려웠는지 언론부터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통제를 시도했다”며 “특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는 방송장악 시도와 네티즌 탄압은 벌어지는 방송과 네티즌 탄압은 우리가 지금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지 의심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KBS 장악시도는 ‘공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연주 사장을 쫓아내고 낙하산 인사를 앉히기 위해 정부 여당 인사들과 방송통신위원장, 감사원과 검찰까지 나섰다”며 “KBS 이사회를 친여 인물로 채워 정연주 사장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초법적인 ‘이사 교체’도 강행했다”고 강조했다.
국민행동은 “경제를 살려달라는 국민의 요구로 당선된 이명박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는커녕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무능을 드러내며 국민의 불안감만 키웠다”며 “국민의 비판여론에는 귀를 닫고, 통제와 장악의 구시대적 사고방식에 갇혀 언론자유,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표현의 자유와 같은 민주주의의 근본을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행동은 “권위주의 정부 시절, 언론이 정권의 나팔수가 되었을 때 국민이 불행해졌던 것을 기억한다”며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방송장악과 네티즌 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행동은 “이명박 정부는 지금이라도 방송을 손에 넣어 국민의 마음을 잡겠다는 생각, 인터넷을 통제하면 떠나간 민심이 돌아올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라”며 “공영방송에서 손을 떼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민생 수습에 전력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성유보 상임 운영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권은 경제는 살리기는커녕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을 과거로 돌아가게 하고 있다”며 “이런 후진 현상을 그대로 두면 긴급조치, 보도 지침 같은 언론탄압을 보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성 운영위원장은 이어 “언론탄압과 네티즌 탄압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87년 6월 항쟁 이상의 대규모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며 “온갖 채찍을 쓰더라도 국민들은 70~80년대로 돌아가지 않고, 경고는 계속되지 않으며, 87년 6월 항쟁보다 더 큰 저항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행동은 누리꾼들과 25일 오후 6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범국민행동 공동대표는 536개 단체 대표가 맡게 되며, 회의를 통해 언론노조, PD연합회, 민언련 등 15개 단체 내외의 대표들로 구성된 상임 운영위원회를 확정하고 이후 활동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상임 운영위원장에 전 방송위원회 방송위원인 성유보 씨가 맡았다. 또한 운영위원회를 지도하는 기구로 학계, 종교계 등 시민사회 원로 100여명을 고문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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